가을빛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가을빛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에 햇빛을 받고 서서 산과 골짜기와 사람 사는 마을을 오랫동안 바라본다. 깊은 가을의 색감이 감사와 찬양으로 마음을 잔잔케 한다. 하나님은 쪽빛 하늘을 배경으로 힘 있게 솟은 산과 여러 풍경 속에 우리를 더 깊은 성숙으로 이...

열매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열 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햇살이 따갑다. 들판의 곡식들도 잘 익어 간다. 저렇게 비와 햇빛을 고루 맞으며 식물들은 제 열매를 맺기 위해 성숙해 가는 것이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유명한 시 ‘가을날’의 ...

아 (我)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아 (我)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나 아(我). 한 글자. 외롭게 보이지만 큰 파급력을 지녔다. 철학적으로는 의미심장한 실존적 단어이다. 그러나 아집, 아상, 자아도취, 아전인수 등의 부정적인 의미에도 많이 연접해 있다. 그만큼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

냉정과 온정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냉정과 온정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두부 자르듯 전후좌우가 분명한 태도로 산다면 군더더기 없고 참 좋을 것 같은데 쉽지 않다. 정 때문이다. 따라서 공적인 일임에도 정에 매이곤 하는데 그것을 온정주의라 한다. 정의 사전적 의미가 ‘오랫동안 지내 오면서 생기는 사랑하는 마음이나...

샘터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샘 터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지금은 시골 어디에나 상수 시설이 좋아 편히 물을 사용하며 산다. 하지만 마을 공동 우물이나 샘터에서 물을 길어 마시던 시절이 있었다.    왜 그랬는지 그 힘든 샘터의 일은 대부분 여인들이 감당했었다. 소위 남정네들은 우물가에 안 나가는 게 ...

어절씨구 새_박부민 국장

                           <사진_박종길(야생조류필드가이드)-검은등뻐꾸기>   햇빛편지  어절씨구 새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슬픈 일이 많았던 우리 민족에게는 새들의 지저귐이 통상 울음으로 들렸다. 비둘기는 구구구, 종다리는 지지배배, 두...

발자국_박부민 국장

             <사진/ 김인석-발자국>   <햇빛편지>  발자국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비 갠 후, 닭들이 마당에 꽃잎을 찍어 댄다. 무수한 그 발자국들이 그려진 화폭을 걷다 잠시 내 발자국을 돌아본다. 거기에 고여 무늬지는 햇빛과 서늘한 그늘의...

고귀한 눈물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고귀한 눈물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낡아 버린 밥솥의 뚜껑에 흥건히 맺힌 이슬은 온몸으로 뜨겁게 밥을 지어 바친 눈물이다. 흐릿해진 형광등에 돋는 검은 자국도 가슴을 태우며 어두운 방을 밝혀 준 눈물이다. 이처럼 오랜 세월 나를 위해 흘린 눈물들이 있다. 그 일생의 진...

잡초 제거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잡초 제거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어느 마을에나 한두 채 정도의 무너져 가는 폐가가 있다. 인기척이 없는 휑한 집. 세월과 함께 삭아 내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한 인간도 가정도 사회도 나라도 저렇게 퇴락하는 것이겠거니 마음이 착잡해진다.  물론 어찌하든 고쳐서 쓸 만...

기다림의 미학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기다림의 미학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새 대통령, 새 정권에 대한 온 국민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와 조급한 채근은 금물이다. 한동안은 기다려 주고 협력하며 차분히 성원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 중의 하나가 기다림을 못 참는 것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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