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묵상] 산동 산수유_이정우 목사

산동 산수유 이정우 목사 (은혜의숲교회)   동토(凍土)를 쓰다듬던 햇살에 곡강(曲江) 돌담에 터 잡은 혜풍에 깨알같이 태어난 산수유 아기씨들 오구작작 온 동네 참 야단이다 충남 도둔리 개막은땅에 터 잡고 조랑조랑 달린 자식들 키워내다 거반 휘어버린 내 어머니의 허리에도 그여는 은혜가 다래다래 피었었다 백배의 열매를...

[포토에세이] 두 번 피는 꽃

두 번 피는 꽃 이정우 목사 (은혜의숲교회)   동뜬 영광으로 피었다가 소소리 모질게 부는 밤 남몰래 목을 꺾고 별처럼 떨어진 꽃 시들 수 없는 사랑이라 밤새 동박이도 피같이 울더니 반야(半夜)의 가슴팍에 떨어져 당신 같이 다시 핀 꽃 떨어져야 사는 생명 썩어야 피는 영광 붉은 수묵으로 번지며 느껍게 나를 물들이는...

[풍경이 있는 묵상] 해동(解凍)_이정우 목사

해동(解凍)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살얼음 같았다, 지난밤은 깨질 듯 말 듯 하는 의문 사이를 깨금발로 넘어온 나는 등 시린 물오리 한 마리였다 곱고 푸르던 소망의 계절 아프게 떼어낸 다정의 초리마다 냉정에 정죄당한 언어들을 퍼덕이며 나의 기도는 얼마나 하늘을 날았던가 하루만큼 열린 하늘 햇살에 살얼음 풀어지는 소리가 ...

[풍경이 있는 묵상] 골목서정_이정우 목사

골목서정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전깃줄에 칭칭감긴 곱창골목 소장 대장 가림새 없이 가스통 차고 살아온 이모네 앞으로 몸살기 후들대는 택배씨 지나간다 삭풍에 한껏 사나워진 진눈깨비 모질게 인적을 지워내는데 여전히 그느르시는 당신 발자국 은혜는 골목을 떠나지 않았다

[풍경이 있는 묵상] 불꽃_이정우 목사

불꽃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용접똥에 중년 다 태우고 연기에 가슴 다 그을렸지만 택도 없는 아비 노릇, 얼굴 가리는 게 직업이 되었다 그래도 불꽃은 튄다 문래동 철근쟁이로 삼십 년 녹슨 기레파시 구르듯 한 세월이지만 지난 겨울 대마찌를 넘긴 마스크 앞으로 뜨거운 희망이 날아들고 있었다

[포토에세이] 광야_진형식

  광야 빛과 어둠이, 더위와 추위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공존하는 광야. 오늘은 길이었으나 내일은 길이 아닌 곳. 하나님의 인도를 신뢰하며 그 광야의 길을 걸어간다.   진형식(설교자하우스 실장)  2019년 월간사진 초대사진가 50인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호산나홀 개관기념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다. ...

[풍경이 있는 묵상] 골목 단편_이정우 목사

골목 단편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썩은 것으로 허기를 게워내고 냉기 서린 밤을 덮은 체 상처에 가위눌려 잠드는 중계동 104번지 마지막 골목 오 헨리의 단편* 하나가 가난한 전주 아래 세팅을 하고 강도짓하며 살던 고양이와 신경통에 시달리던 노인이 불빛 은혜를 나누고 있었다 *오 헨리(O. Henry)의 단편 <강도와 신경통&...

[풍경이 있는 묵상] 응답_이정우 목사

응답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궂은 밤 여우별이 하도 무정하여 반야(半夜)의 눈으로 나선 강변 걸음마다 뿌득대며 따라온 당신 우듬지 초리마다 가득 피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보냈던 물기들이 새녘을 가렸던 의문의 는개들이 다독이는 숨결로 내 강물에 연신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하늘을 나는 새 한 마리 문득 내 물의 나라에도 날고 ...

[풍경이 있는 묵상] 뻥이요_이정우 목사

뻥이요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인생 한방이야!” 이십 년을 불 댕기며 귀청 찢어지도록 한방전도사로 살아온 양수리 뻥튀기 아저씨 일생을 기다려 온 그 한 방이 터지지 않아 검붉게 타들어 가는 얼굴 뒤로 한 아이가 소리친다 “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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