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촛불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촛 불     어두운 골방에서 모처럼 촛불을 켠다. 모든 빛이 따뜻하고 아름답지만 촛불 빛은 유독 애틋하다. 겨울 밤 마음 시린 사람들의 푸른 냉기 서린 얼굴을 적시는 불빛. 작은 촛불은 왜 이토록 우리를 숙연하게 하는가. 촛불은 예수님의 형상. 제 몸을 끝까지 태워 세상을 밝히는 희생의 상징이다. 추위에...

|햇빛편지| 문안 問安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문안 問安   12월은 문안의 계절(Season’s Greeting)이다. 살아온 삶을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는 것. 은혜를 되새기고 평안을 빌며 축복하는 일이 문안이다. 바울은 서신서 곳곳에서 문안하라고 했다. 로마서 16장에는 수많은 이름과 그 권속들을 열거하며 일일이 문안하라고 한다. 더욱이 사도들은 ‘서로’ 그렇게 하라 권한다(...

|햇빛편지| 첫 눈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첫 눈   길옆의 맨드라미가 서리 묻어 추레하다. 이룬 것 같으나 딱히 내 놓을 것 없는 부끄러움인 듯. 십이월이 다가오면 이토록 빈들처럼 허한 느낌이다. 자신과 가족 혹은 누군가에게 더없는 미안함이 찬바람으로 스미는 시간이기도 하다. 꿈같은 일들도 있었지만 열매를 바라기에는 아직 더디고 이 땅의 곳곳에서 빚어진 갈등과 아픔들은 갈...

|햇빛편지| 당신은 인간이오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당신은 인간이오   개선하는 로마 황제의 옆에서는 철학자가 “당신은 인간이오.”라는 말을 부단히 반복했다고 한다. 황제가 신처럼 숭배되던 시대였지만 그는 결코 신이 아니고 인간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일깨워 주는 장치였다. 황제의 자아도취는 제국의 쇠망과 국민 고통의 지름길이기 때문이었다. 역사상 많은 독재자들은 자아도취의 벽을...

|햇빛편지| 안구건조증 _ 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안구건조증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언젠가 갑자기 앞산이 흐려지고 마을 사람들이 겹쳐 보였다. 무엇이 잘못 되었나 몹시 당황하여 거푸 세수를 했다. 눈을 씻고 다시 하늘과 땅과 나무들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그래도 물상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았다. 병원에 갔더니 여러 조사 끝에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일시적 ...

|햇빛편지| 가을 누리기 _ 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가을 누리기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바람이 소슬하고 나뭇잎들이 누릇누릇해져 가을이 깊어간다. 사계절 중 언제가 가장 아름다운가를 묻는다면 우문이다. 모든 계절이 다 좋지 않은가? 그러나 언제가 시와 음악을 감상하기 좋은가 논한다면 아무래도 가을이다. 그만큼 겸허해진 들판과 숲과 짙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햇빛편지| 열차 여행 _ 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열차 여행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실로 오랜만에 저속 열차를 타고 고향길에 올랐다. 어린 날을 온통 사로잡았던 거대한 증기기관차가 뿜어 내던 꽃구름 같은 연기가 다시 밀려왔다. 끝없이 하늘로 합류하던 그 꿈들. 차창에 내다보이는 들판과 강물과 먼 산의 얼굴들. 스쳐 지나가는 나무들의 정...

|햇빛편지| 통일 생각 _ 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통일 생각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욕심은 끝이 없다. 전에는 남북 지도자가 자주 만나 대화라도 했으면 하고 생각했다. 이제 1년에 세 차례나 정상회담을 하니 더 많은 걸 바라게 된다. 기왕이면 겉치레가 아닌 진정한 결실을 맺는 회담이면 좋겠다. 그래서 남북이 평화 체제가 정립되고 서로 ...

|햇빛편지| 자기 성찰 _ 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자기 성찰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유명한 탈무드 예화 중 두 명의 굴뚝 청소부 이야기가 있다. 둘이 청소를 하고 나와 서로의 얼굴을 보니 한 명은 깨끗하고 한 명은 더러웠다. 둘 중 누가 세수를 할 것인가? 결론은 오히려 얼굴 깨끗한 자가 상대의 얼굴을 보고는 자신도 더러울 거라 생각하...

|햇빛편지| 옛날 _ 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옛 날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장조카가 찍어 둔 사진들을 보다가 오래 전에 살던 아파트가 재건축으로 철거된다는 걸 알았다. 지금은 가정을 이뤄 사는 조카의 어린 시절, 어머니는 이 조카를 유독 사랑하셨다. 그가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살던 곳에 부러 찾아가 철거 직전의 안타까운 옛...

핫클릭

교단

교계

좌담 인터뷰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