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주일 햇살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주일 햇살   우리 생애 가장 빛나는 날도 주일 아침 이 햇살만큼이랴 무릎 꿇고 감사함은 높으신 아버지 여기까지 낮아지심 때문이니 두렵고 떨리는 가슴 마른 영혼에 단비 주시는 그 사랑 조금은 알 것도 같지만 깊이야 늘 헤아릴 수 없으니 아아, 우린 여태 어린아이 아닌가 바람 속에 풀들...

|햇빛편지| 하자 보수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하자 보수   과수원을 하는 분이 배 몇 상자를 놓고 갔었다. 기대에 차 열어보고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걸 선물이라고?” 뱉고 싶은 말을 삼키며 부득불 감사의 전화를 했더니 그분이 어렵사리 말했다. “일찍 떨어진 배들을 주워 조금 담아드렸어요. 멍든 것들이지만 당도는 높아요. 나중에 좋은 걸로 드릴게요.” 일...

|햇빛편지| 오해와 편견 _ 박부민 국장

나수빈 작 - 이음 #3, 45.5*37.9 mixed media on panei 2018 햇빛편지   오해와 편견   오래전. 새벽기도 길목에서 늘 별을 만났다. 별이라기에는 너무 가까이 반짝임이 이상할 정도였다. 어떤 학생도 공동 기도노트에 이런 글을 올렸다. “새벽기도 갈 때마다 유난히 반짝이는 샛별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와 ...

|햇빛편지| 나무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나 무   여울목에서 햇빛 꺾이는 소리가 났다 앞산 너머였다   가 보니 피였다 빛이 흘린 목숨이었다     나무 한 그루 창백하게 두 손을 벌리고 있었다   저요? 손을 들고 그에게 나아갔다 피가 내게로 스며들었다   내 온몸에 햇빛이 싹트며...

|햇빛편지| 주일 아침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주일 아침   비로소 목련을 만나네 흰 옷 입은 소년이 성경책 들고 뛰어오는 골목 삶의 부끄러움 다 녹이는 햇살이 눈부셔 고개 못 드네 창문에 번져 오는 푸르른 하늘 꽃잎 날리는 뜨락으로 주님은 오늘도 낮아지시니 참새들 풀피리 불듯 재재거리는 아침 다시 모인 우리들 눈물어린 기도 속에 주님 빙긋...

|햇빛편지| 동백리 개화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동백리 개화   먼 섬 동백리 울음 뒤에 피어나는 것들 많다   사람은 겨울이 춥다고 울지만 겨울은 꽃을 틔우려고 운다   사람아, 꽃이 그리우면 겨울엔 울지 마라   파도 타고 건너가는 동백리에서 기다림보다 먼 마을에서   동백꽃들이 자꾸 글썽인다 겨울이 고마워 그런 것 ...

|햇빛편지| 둘러앉기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둘러앉기   유난히 발 시리던 겨울. 함께 둘러앉으면 참 따뜻했다. 작은 방 구들목에서 번져 오는 온기를 이불 밑에 모여든 발가락으로 감지하며 밤늦도록 이야기 불 지피던 날들. 뒤늦게 온 친구를 위해 빈틈없던 고리를 느슨히 풀고 서로 조금씩 움직여 자리를 내 주면 그 비좁던 방이 신기하게도 넉넉해졌다. 둘러앉기의 미학...

|햇빛편지| 별 _ 박부민 편집국장

배명식 그림 ㅡ 새벽별   햇빛편지 별   새벽녘 마당에 서면 무수한 별들이 총총하다. 추운 겨울에도 더욱 정결한 눈망울로 제 자리를 또렷이 지키고 있다. 별들은 밤새 잠들지 않고 깨어 우리를 맨 먼저 맞이해 준다. 별만큼 뭇 시인과 가객의 가슴을 불 지피는 존재가 있던가. 예로부터 별은 아름다운 소망의 상징이었다. 그것은 신앙...

|햇빛편지| 촛불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촛 불     어두운 골방에서 모처럼 촛불을 켠다. 모든 빛이 따뜻하고 아름답지만 촛불 빛은 유독 애틋하다. 겨울 밤 마음 시린 사람들의 푸른 냉기 서린 얼굴을 적시는 불빛. 작은 촛불은 왜 이토록 우리를 숙연하게 하는가. 촛불은 예수님의 형상. 제 몸을 끝까지 태워 세상을 밝히는 희생의 상징이다. 추위에...

|햇빛편지| 문안 問安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문안 問安   12월은 문안의 계절(Season’s Greeting)이다. 살아온 삶을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는 것. 은혜를 되새기고 평안을 빌며 축복하는 일이 문안이다. 바울은 서신서 곳곳에서 문안하라고 했다. 로마서 16장에는 수많은 이름과 그 권속들을 열거하며 일일이 문안하라고 한다. 더욱이 사도들은 ‘서로’ 그렇게 하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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