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어느 날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어느 날   숲, 길이 보인다 고요와 그늘과 햇빛   바람, 씻는다 손, 얼굴, 가슴, 영혼 순서로   호수, 발걸음 소리들 아픈 이들이 참 많나 보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햇빛편지| 산책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산 책   단풍 숲에서 아내와 아들의 뒤를 따라가는데 구멍 뚫린 낙엽 한 장 말을 건넨다 상처 난 몸을 햇살 쪽으로 뒤척이고는 어렵사리 바스락, 하며 꽤 아프다고 한다 그래, 너도 한때의 초록을 그리며 나무의 긴 월동을 위해 이 낮은 지점에 도착했구나 너를 주워 책갈피에 넣으면 그 흔한 낭만이겠지만 ...

|햇빛편지| 별이 빛나는 밤 _ 박부민 편집국장

              <별이 빛나는 밤에> 빈센트 반 고흐   햇빛편지   별이 빛나는 밤   별은 날마다 날아와 지상에 꽂힌다   거센 가속도로 불붙은 갈기가 나부낄 때 사람들은 그것을 아름다운 별똥별이라지만 세상을 깨우러 오는 전령인 줄은 알지 못한다   그런 서늘한 눈...

|햇빛편지| 언덕 위의 자전거 _ 박부민 국장

<사진/언덕 위의 자전거 _ 고순철>   햇빛편지   언덕 위의 자전거   힘써 오르면 쉴 곳이 있네 초원, 황톳길, 돌길을 지나 변주 숨 가쁜 악보였지만 같은 무게로 달려 온 날들 눈물 무늬 족적이 여기까지 뚜렷하네 통증으로 굳은 살 박인 다리엔 한약처럼 번지는 마른 풀 냄새 속도에 긁힌 옆구리...

|햇빛편지| 800호 열차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800호 열차   햇빛과 폭우가 교차하는 계절의 끝에 가을은 열린다. 그렇게 여름을 뚫고 나온 얼굴이 보인다. 기독교개혁신보 800호 열차이다. 바퀴가 매우 뜨겁다. 800개의 객차를 달고 오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터이다. 이 혼란한 다원주의 시대, 악인의 형통함을 보거나 역사적 큰 사건들을 겪을 때 두려움이 엄습한다...

|햇빛편지| 섬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섬   구름의 발자국이 만든 섬 푸른 정수리마다 하늘 냄새가 난다 별이 되고파 솟구치는 섬들이 가장 섬다울 때는 젖은 얼굴로 반신욕을 하며 노을을 마실 때이다 노을 뒤의 어둠을 기다려 온 몸에 불을 밝힐 때이다 지친 물손바닥 차륵차륵 살갑게 품어 주는 저녁 불빛 머금은 섬들이 마침내 별이 되...

|햇빛편지| 못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못   꿈틀대는 근육과 망치의 화음 달아오른 삶의 맨 윗부분이 노을로 애끓는 하루 고통 속에 박혀 사물의 제자리를 찾아 주는 힘은 살을 찢어 뼛속에 새기는 영혼의 신음을 삼킨다 헐거워진 얇은 꿈에 쾅쾅 우직한 무게를 다시 놓으면 같은 길 기꺼이 내려가 묵묵히 굴착하는 질기둥이 천길 까마득한 외로움에도...

|햇빛편지| 비 갠 후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비 갠 후   슬픔은 걸음이 빠르지 날선 발자국 후두둑 새겨놓고 줄행랑치지 그늘 흥건한 앞마당 기쁨은 먹구름 뚫고 와 따사로이 얼굴을 녹이네 반짝이는 눈물에 파릇파릇 돋는 피 완연한 이 사랑이여 계절은 오래 울창하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햇빛편지| 아침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아 침   안개 들판에 반짝이는 포플러 논틀밭틀 새들은 날고 상추, 쑥갓, 깻잎 이슬을 털며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 햇살이 마을을 감쌀 때 풀잎들은 다시 꿈틀댄다 지난밤을 되새기며 고개 숙인 너와 나 흙 내음 젖어 드는 산기슭 작은 교회당엔 옛 풍금 소리 뻐꾸기 새로이 울고 우리 마음 소망으로 가득...

|햇빛편지| 탐욕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탐 욕   인간에겐 생존과 쾌락에 연관한 본성적 욕구들이 있다. 먹고 입고 살아가는 일상에 그런 욕구는 긍정적 에너지를 창출하며 삶의 윤활유가 되기도 한다. 욕구보다 위태로운 뉘앙스의 표현이 욕망이다. 욕망이 자신의 분수나 능력의 한도를 지나쳐 가질 수 없는 것을 탐하고 누리려 하면 욕심이 된다. 본성적 욕망을 넘어선 욕심을 제어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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