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비 갠 후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비 갠 후   슬픔은 걸음이 빠르지 날선 발자국 후두둑 새겨놓고 줄행랑치지 그늘 흥건한 앞마당 기쁨은 먹구름 뚫고 와 따사로이 얼굴을 녹이네 반짝이는 눈물에 파릇파릇 돋는 피 완연한 이 사랑이여 계절은 오래 울창하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햇빛편지| 아침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아 침   안개 들판에 반짝이는 포플러 논틀밭틀 새들은 날고 상추, 쑥갓, 깻잎 이슬을 털며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 햇살이 마을을 감쌀 때 풀잎들은 다시 꿈틀댄다 지난밤을 되새기며 고개 숙인 너와 나 흙 내음 젖어 드는 산기슭 작은 교회당엔 옛 풍금 소리 뻐꾸기 새로이 울고 우리 마음 소망으로 가득...

|햇빛편지| 탐욕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탐 욕   인간에겐 생존과 쾌락에 연관한 본성적 욕구들이 있다. 먹고 입고 살아가는 일상에 그런 욕구는 긍정적 에너지를 창출하며 삶의 윤활유가 되기도 한다. 욕구보다 위태로운 뉘앙스의 표현이 욕망이다. 욕망이 자신의 분수나 능력의 한도를 지나쳐 가질 수 없는 것을 탐하고 누리려 하면 욕심이 된다. 본성적 욕망을 넘어선 욕심을 제어 못...

|햇빛편지| 그 사랑 _ 박부민 편집국장

배명식 그림 - 꽃그림자 햇빛편지 그 사랑   철없을 적 그 사랑 웃음으로 받았더니 그 진실 알고 나니 나는 눈물이 나네 잎잎이 흔들리듯 떨리는 몸 이내 살아나고 책상 위에도 밥상 위에도 거리에서도 꽃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네 내 마음에 그 사랑 철들어도 더욱 밑 모를 바람에 밀물져 오는 사랑이여 나는 새로이 눈...

|햇빛편지| 주일 햇살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주일 햇살   우리 생애 가장 빛나는 날도 주일 아침 이 햇살만큼이랴 무릎 꿇고 감사함은 높으신 아버지 여기까지 낮아지심 때문이니 두렵고 떨리는 가슴 마른 영혼에 단비 주시는 그 사랑 조금은 알 것도 같지만 깊이야 늘 헤아릴 수 없으니 아아, 우린 여태 어린아이 아닌가 바람 속에 풀들...

|햇빛편지| 하자 보수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하자 보수   과수원을 하는 분이 배 몇 상자를 놓고 갔었다. 기대에 차 열어보고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걸 선물이라고?” 뱉고 싶은 말을 삼키며 부득불 감사의 전화를 했더니 그분이 어렵사리 말했다. “일찍 떨어진 배들을 주워 조금 담아드렸어요. 멍든 것들이지만 당도는 높아요. 나중에 좋은 걸로 드릴게요.” 일...

|햇빛편지| 오해와 편견 _ 박부민 국장

나수빈 작 - 이음 #3, 45.5*37.9 mixed media on panei 2018 햇빛편지   오해와 편견   오래전. 새벽기도 길목에서 늘 별을 만났다. 별이라기에는 너무 가까이 반짝임이 이상할 정도였다. 어떤 학생도 공동 기도노트에 이런 글을 올렸다. “새벽기도 갈 때마다 유난히 반짝이는 샛별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와 ...

|햇빛편지| 나무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나 무   여울목에서 햇빛 꺾이는 소리가 났다 앞산 너머였다   가 보니 피였다 빛이 흘린 목숨이었다     나무 한 그루 창백하게 두 손을 벌리고 있었다   저요? 손을 들고 그에게 나아갔다 피가 내게로 스며들었다   내 온몸에 햇빛이 싹트며...

|햇빛편지| 주일 아침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주일 아침   비로소 목련을 만나네 흰 옷 입은 소년이 성경책 들고 뛰어오는 골목 삶의 부끄러움 다 녹이는 햇살이 눈부셔 고개 못 드네 창문에 번져 오는 푸르른 하늘 꽃잎 날리는 뜨락으로 주님은 오늘도 낮아지시니 참새들 풀피리 불듯 재재거리는 아침 다시 모인 우리들 눈물어린 기도 속에 주님 빙긋...

|햇빛편지| 동백리 개화 _ 박부민 편집국장

햇빛편지 동백리 개화   먼 섬 동백리 울음 뒤에 피어나는 것들 많다   사람은 겨울이 춥다고 울지만 겨울은 꽃을 틔우려고 운다   사람아, 꽃이 그리우면 겨울엔 울지 마라   파도 타고 건너가는 동백리에서 기다림보다 먼 마을에서   동백꽃들이 자꾸 글썽인다 겨울이 고마워 그런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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