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눈꽃 마을_박부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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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마을

 

눈 속에 파묻혀
먼 산길 응시하는
마른 억새풀

이 겨울이
그들에겐 많이 어둡다

가슴 누르는 적설량을
더는 잴 수도 없지만

눈보라 뒤 열린 그림 한 폭

마을은 바람에 떨며
또 명징하게 피어난다

고드름 가득할수록
그 눈물 진 그늘에

봄이 싹트는 것임을
우리는 안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