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봄맞이_박부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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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자전거 뒤 철겅철겅 고장나
거들먹거리는 받침대 뜯어내듯

산들은 칼얼음 떨어내
가슴 녹인 개울물을 내려보낸다

바람에 목욕재계한 가로수길
웃음기 환한 재잘거림 들어봐

웅크린 마을도 몹쓸 역병 몰아내고
붉은 동백으로 깨어날 테지

질척질척 발바닥 달라붙던
눈 묻은 흙덩이 털어낸 듯

홀가분한 봄이 스멀스멀 오나 봐
말끔한 봄이 오긴 왔나 봐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