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담쟁이_ 박부민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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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쟁이

 

푸르른 날
애타게 그려 내던
꿈은 여러 갈래였네
화폭 까칠할수록
더 단단히 가슴 붙여
옆으로 위로
기를 쓰며 번져 가던
핏줄이여 강물이여
화산처럼 타오르다
해거름 찬바람 속
몇 점 불티를 매달고
소담히 한 작품을 마치니
처마 끝 영롱한 고드름
선물로 주시네
마른 광야에 엎드려
다시 살아나는 밑그림
끈끈한 눈물빛
인생 벽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