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 총회 신학연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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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신학연구위원회

본 글은 총회의 위임을 받아 7년여 간의 작업 끝에 완성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요리문답>, <소요리문답>의 개정 번역 작업을 마친 총회 신학연구위원회와의 좌담 내용이다. 이번 개정 번역 작업이 우리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에 내놓을 중요한 기여임을 확신하고, 내용이 길지만 그간의 번역 작업 과정을 되짚어 보면서 번역 과정에 참여한 이들의 노고와, 또한 그들을 섭리하셔서 한국교회에 선물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보고자 한다.

일 시 : 2024년 2월 15일(목) 오후 2시
장 소 : 합동신학대학원 4층 로비

참석자
▶ 본보 편집국장
▲ 신학연구위원회 위원장 문정식 / 서기 임형택 / 총무 정영찬
▲ 목사 연구위원 : 전광규, 신 혁, 정요석
▲ 교수 연구위원 : 김병훈, 이승구, 김진수, 안상혁, 이남규, 이복우

 

개정 번역을 하게 된 배경과 경과

▶ 김학인 편집국장(이하 편집국장) : 장로교의 표준문서로서 이번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의 개정 번역을 마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신학연구위원회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을 “개정 번역”하게 된 배경과 지금까지의 활동 상황을 위원장께서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신학연구위원장 문정식 목사 : 지난 2017년 제102회 총회에서 경기북노회와 충청노회가 우리 교단 헌법 제2부 교리에 수록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및 <대·소요리문답> 번역을 개정하고 별도의 책자로 발간해 달라고 청원했습니다. 우리 위원회가 이 건을 위임받아 같은 해 10월 31일 신학연구위원회가 모였고, 여기서 3개의 소위원회(신앙고백서위원회-김병훈교수, 대요리문답위원회-이승구교수, 소요리문답위원회-안상혁교수)를 구성하고 번역 개정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2017년 10. 31(화)부터 5개월에 걸친 초벌 번역 작업, 그 이후 올해 1월 말까지 7년간 62회의 번역 모임과 5회의 윤문 모임 그리고 2021년의 1차 공청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위해 수고한 연 번역 인원은 644명에 이릅니다. 그 과정을 거쳐 마침내 2024년 1월 24일에 완역을 마쳤습니다.

개정 번역의 목적과 가치

▶ 편집국장 : 이번 개정 번역의 목적과 가치는 무엇입니까? 그동안 나온 다른 번역본들과의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 직전 신학연구위원장 정요석 목사 : 지금까지 교단의 공번역이라는 성격에 부합하는 번역본이 드물었습니다. 국내 주요 장로교가 채택한 본문은 초판(1647년)이 아니라 이후에 나온 수정판이었고, 또한 번역의 정확성과 신학의 엄밀함도 떨어졌습니다. 이에 반해 2017년 9월 제102회 총회에서 개정 번역을 위임받은 신학연구위원회는 7년간의 번역 기간을 통하여 신학적 엄밀성과 번역의 정확성과 가독성을 높여 교단의 공번역이란 성격에 부합한 번역물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번역문이 되어 교단 간의 교류와 연합에도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이번에 번역한 과정을 잠시 말씀드립니다. 이번 번역에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은 1647년 판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대조를 위해 1651년 판과 1658년 판을 참고했습니다. 성경 각주에 있어서 1647년 판이 흐릿하여 분별이 어려우면 1651년 판과 1658년 판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소요리문답은 1647년 판에 성경 각주가 없어서 1651년 판과 1658년 판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필요시 라틴어, 독일어, 불어로 된 번역본들도 참고했습니다.

쉼표와 세미클론까지 면밀하게 확인하며 번역했습니다. 성경 각주도 원판들과 일일이 확인하여 한국에서 잘못 전해져 내려오는 것들을 교정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신학연구위원회의 전체 위원들이 제1장 제1절부터 제33장 끝까지 한 문장씩 번역했습니다. 전체 위원들이 동의하여야 그다음 절로 넘어가는 긴 과정을 통해 정확한 번역과 가독성을 추구했습니다. 1차 번역이 끝난 후에 전체 위원이 참여하여 수정과 윤문 과정을 거치며 가독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칭의, 성화, 양자”와 같은 용어 대신에 “의롭다 하심, 거룩하게 하심. 양자 삼으심”으로 번역하여 독자가 더욱 쉽게 의미를 알도록 했습니다.

이 작업에 참여한 분들은 각 분야의 신학자들(조직신학, 역사신학, 구약신학, 신약신학), 출판과 편집의 전문가들, 지교회에서 교리를 가르쳐 온 목사들로, 이분들이 위원으로 참여하여 각자의 장점이 조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긴 과정을 통하여 여기에 참여한 위원들의 신학과 번역과 윤문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아마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작성을 통해, 당시에도 참여했던 분들의 신학 수준과 더 나아가 유럽 전체의 신학 수준의 향상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짐작해 봅니다.

개정 번역 책임자들의 소감

▶ 편집국장 : 분야별로 개정 번역 책임을 맡은 분들의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신앙고백서> 번역개정위원장 김병훈 교수 : 신앙고백서를 개정 번역하는 의미의 중요성을 알기에 기쁘게 참여했고, 1차 사역(私譯)한 것을 신학연구위원들과 함께 일일이 검토해서 얻은 일의 성과를 보면서 기쁨이 컸습니다. 특히 토론을 거치면서 신앙고백서에 담긴 정확한 신학적 이해를 찾아가는 것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가볍지 않았기에 7년의 긴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이 문서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작업은 단순히 언어적인 번역 기술로 끝나지 않고, 그 언어로 표현되고 있는 집약된 신학 진술문에 담겨있는 신학 자체를 정말로 바르게 이해하고 있느냐는 심층적인 논의가 뒤따르게 되었습니다. 그 논의를 위해서는 사실 신학연구위원들이 가진 모든 신학 실력이 다 동원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신앙 진술의 성경적 근거 본문을 어떻게 끌어왔는지, 당시에 그것이 진술된 역사적 배경과 다양한 신학 논쟁과 신학적 이슈들을 차근차근 배워가면서 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결과물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고, 우리의 신앙고백서에 담겨있는 신앙이 얼마나 보배로운지 다시 확인하며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 <대요리문답> 번역개정위원장 이승구 교수 : 대요리문답 번역 초안은 제가 했지만, 우리 위원들이 아주 큰 공헌을 많이 하셨습니다. 대요리 문답은 신앙고백서가 이야기한 것을 더 깊이 있게 논의를 한 것입니다. 특별히 대요리문답의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한다면 “신앙고백대로 어떻게 살아내야 하느냐?”하는 면에서 십계명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제시한 것입니다. 이 부분은 그리 단순하지 않고 어렵기도 한데, 이것은 “그 당시에 설교가 얼마나 깊이 있게 사람들의 삶을 파고들었을까?”하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게 합니다. 그 당시 설교의 토대에서 이 모든 것이 나오는 것이고, 또 앞으로 이런 것들이 설교 되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른 번역본들이 있었지만 이번에 좋은 선생님들과 더불어 이 번역 개정 작업을 해오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고, 그 받은 교훈이 우리 모두에게 너무 중요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소요리문답> 번역개정위원장 안상혁 교수 : 우리의 작업은 전체 과정에서 네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가 정확성입니다. 1647년 판과 1651년 판, 1658년 판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세 개의 출판물에서 조금씩 다른 구두점 하나 세미콜론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모두 검토했고, 필요한 경우 다른 언어로 쓰인 역본을 대조했습니다. 물론 예기치 않은 실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존 출판된 어떤 것보다 정확하다고 자부합니다.

두 번째는 통일성입니다. 소요리 문답 번역을 할 때는 먼저 번역을 끝낸 신앙고백서를 함께 펼쳐놓고 번역했습니다. 대요리 문답이 완성된 후에는 대조표를 만들었습니다. 대요리문답과 소요리문답이 각각 다룬 항목을 일일이 비교하고 또 뛰어넘은 것은 무엇인지도 살폈습니다. 하나의 공통된 신앙고백을 신앙고백서의 형태로 먼저 작성했고, 또 대요리문답, 소요리문답을 일관성 있게 고백했음을 이런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단순성입니다. 말이 길어지지 않도록 똑같은 내용을 담아낼 수 있다면 최소한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적은 단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그러기까지의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치열한 논의들이 있었습니다. 독자들이 읽을 때는 그냥 근거 구절이구나 하고 넘어가겠지만 성경 구절 하나하나의 배치, 순서, 배경에도 나름대로 굉장한 토론을 거친 후 정리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미학적인 요소입니다. 신앙고백서, 대소요리문답의 마지막은 모두 ‘아멘’으로 끝납니다. 원래 사역(私譯)에서는 자연스러운 번역을 추구해서 “아멘이라고 합니다”로 올라왔었는데, 전체의견을 모아서 그 미학적인 부분도 살려서 ‘아멘’으로 끝나게 했습니다. 개인의 수고로 번역된 것을 소위원회에 올리고, 그다음 전체 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모았습니다. 열심히 수고한 한 사람의 의견을 그냥 받는 방식이 아니라, 동일한 열정으로 모든 분이 합작해서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 번역개정판 검토위원장 전광규 목사 : 신학연구위원회에서 여러 교수님과 목사님이 6년, 7년간 계속해서 참여해 오셨기 때문에 개정 번역 작업을 큰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만일 대부분의 신학연구위원들이 중간에 바뀌어버렸다면 이런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총회 상비부 임기가 3년 혹은 연임까지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향후 위와 같은 일을 총회가 계획한다면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두어서 임기에 제한받지 않고 과제가 끝날 때까지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개정번역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본다면 원문에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함께 참여하면서 놀란 것은 모두가 열정적으로 작업에 참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심지어는 한 문항을 가지고 반나절, 한나절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원문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있었고, 그것을 우리말로 어떻게 담아내느냐 하는 고민이 굉장히 깊었습니다. 그래서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로 쉽게 잘 읽힙니다. 실제로 제가 목회하는 교회의 성도들과 신앙고백서 1차 개정 번역된 것 전체를 읽었는데, 다들 큰 어려움 없이 잘 받아들일 만큼 매끄럽게 번역이 되었습니다. 번역이나 출판 관계 일을 오랫동안 했던 저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좋은 결과물이고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참 많이들 수고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이 귀한 일에 영광스러운 일에 이렇게 함께 하게 된 것이 참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함께 참여하신 분들의 소감

● 김진수 교수 : 제가 중간에 들어와서 활동하면서 이 신앙고백서의 내용이 너무 귀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 우리 신앙의 정수들을 여러 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잘 정리해 놓은 글인 것을 거듭 확인하면서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교회에서 성도들이 한 문장 한 문장씩 이렇게 꼼꼼하게 읽어나간다면 교회에 굉장히 유익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이남규 교수 : 아주 잘된 번역입니다. 원문에 충실하려고 애썼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라도 17세기로 돌아가면 다른 뜻을 갖는 단어들이 꽤 있습니다. 어떤 단어가 17세기 당시에는 어떤 의미였는지를 찾아서 번역한 다음, 지금 우리가 읽었을 때 어색하지 않도록 함께 읽어보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가독성이 뛰어난 좋은 번역을 만들어 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도 많이 했고 아주 좋았습니다.

● 이복우 교수 : 신학연구위원회는 굉장히 따뜻했습니다. 처음에는 건강 문제로 합류하지 못했는데 1년 가까이 묵묵히 기다려 주셨습니다. 제가 참여하게 되었을 때, 정말 열심히 토론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학회 같은 데서는 의견이 서로 다른 경우에 서로 논쟁하다가 얼굴을 붉히고 화를 내는 일도 자주 있는데, 신학연구위원회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정말 따뜻하게 서로 기다려 주고 다 함께 노력하면서 합의를 만들어 갔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렸죠. 그런 면에서 성도들이 이 번역 내용을 읽으면 하나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신혁 목사 : 제가 합신 입학할 때를 떠올렸습니다. 학교 다니며 개혁신학을 배우면서 느꼈던 그 감격에 붙들려, 합신 출신임을 늘 감사하면서 지금 삼십여 년째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 개정 번역 작업에 함께하면서 그와 방불한 감격을 누렸습니다. 위원회의 한 분 한 분들이 하나님 말씀 앞에서 머리를 싸매셨고 실력과 성품들이 조화롭고 균형 있게 발휘되어서, 그냥 옆에 앉아있는 것만 해도 은혜가 되고 감사했습니다. 마치 시골 깜깜한 밤길에 있다가 가로등이 모여있는 환한 곳을 만나, 그냥 같이만 가도 길을 잃지 않겠다고 생각하게끔 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수고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향후 계획과 활용 방안

▶ 편집국장 :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 개정 번역 이후 계획과 활용 방안은 무엇인가요?
▷ 서기 임형택 목사 : 제109회 총회에 공식으로 보고하는 일과 함께, 6월 24일 공청회를 거친 후에는 영음사의 도움을 받아 이 합신 개정 번역(2024년 판) 책자를 출판하여 전국 각 교회 및 노회와 한국교회 전체에 보급 판매할 예정입니다.

출판 이후 활용 방안에 대해 단계적으로 말씀드리면 1차적으로는 교단지인 개혁신보를 통해 지속해서 신앙고백서의 핵심 주제들을 소개하고, 2차적으로는 각 노회의 교육부와 연대하여 지역적인 강좌를 개최하며, 3차적으로는 각 교회들의 신학 포럼이나 강좌들을 열도록 격려하여 총회 전체적으로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의 중요성과 교회에서의 적극적 교육을 독려할 계획입니다. 또한 총회 교육부와 연계하여 신앙고백서 해설과 대요리문답 공과와 소요리문답 공과를 제작 반포하도록 요청할 계획입니다. 주께서 이러한 소망 위에 은혜를 더하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독자들에게 한 마디

▶ 편집국장 : 개혁신보 독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길 바랍니다.

● 이승구 교수 :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진짜로 읽어야 합니다. 합신 교단 성도들뿐만 아니라 장로교인들이라면 이번에 이렇게 새롭게 번역 개정이 되었으니까,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모든 장로교 목사님들은 제발 이 신앙고백서, 대소요리문답을 가지고 설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전광규 목사 : 공번역이라는 표현으로 그냥 단순하게 언급되었지만, 교단에서 이렇게 많은 목회자와 신학자가 공동으로 참여해서 합의를 이뤄내면서 했던 예가 없습니다. 이런 번역이 앞으로 쉽게 나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개정 번역을 귀중하게 여겨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병훈 교수 : 이 번역에 있어서는 저희가 학습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신학 열매의 모든 것을 총동원했기 때문에 신앙 표준문서 전체적으로 신학을 잘못 이해하여 번역한 것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뜻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적절한 국어 표현을 사용하여 가독성을 높이려고 최선을 다했기에, 이제는 신앙고백서나 대소요리문답이 어려워서 다루지 못하겠다고 핑계할 수 없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것을 사용할 책임을 갖춰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 결과물은 결과물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읽어라. 더 이상 어떤 핑계를 대겠느냐?”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요즘 한국교회가 어렵습니다. 그럼,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말씀 앞에 서야 하는데, 이번 개정 번역한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이 말씀으로 세워진 표준이니까 이것을 잘 익히면 말씀 앞에 선다는 기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우리 합신을 통해서 이걸 주셨다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우리 합신 교단을 태동시키시고 지금까지 오는 동안에 이 열매를 내놓게 하신 것은 한국교회에게 주신 선물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향한 시대 변화의 요구에 잘 순응하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겠나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집니다.

● 정요석 목사 : 대요리문답의 경우 주기도문과 십계명 항목의 경우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장로교 목사로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을 친근히 했다면 요즘 대두되는 동성애 문제나 여러 가지 윤리나 삶의 문제에 대해서 굳이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그 안에 다 들어있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을 단순히 학문적이고 신학적 차원이 아니라, 이런 실천적 측면도 굉장히 강하다는 점이 더 많이 강조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