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칼럼] 왜 신자는 신자와 결혼해야 하나?_박동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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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자는 신자와 결혼해야 하나?

박동근 목사(한길교회)

 

“정신적으로 분별력이 있어서 결혼에 대하여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합법적으로 결혼할 자격이 있다(히 13:4; 창 24:57-58; 고전 7:36-38; 딤전 4:3). 그러나 결혼 상대에 대한 선택에는 다음 몇 가지가 지켜져야 한다. 기독 신자는 기독 신자와 결혼해야 된다(고전 7:39). 특히 개혁 신앙의 소유자는 불신자나 천주교 신자나 기타 우상 교도와 결혼할 수 없다. 경건한 자로서는 극히 두드러지게 사악한 생활을 하는 자이든지 멸망 받을 만한 이단설을 주장하는 자와 더불어 결혼할 수 없다. 그것은 서로 맞지 않는 멍에를 메는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고후 6:14; 창 34:14; 출 34:16; 신 7:3-4; 왕상 11:4; 느 13:25-27; 말 2:11-12).”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24장 3절)

이 절은 불신자와 신자의 이혼을 다룬 적법한 이혼을 위한 예외 조항에서 불신자와 신자의 결혼한 상태가 신자의 회심 이전의 일이었다는 전제를 강조하기 중요하다. 고린도전서 7:10-16의 불신자 주도의 이혼일 경우 신자가 결혼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재혼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은 신자가 회심 이전에 불신의 상태에서 불신자를 만난 사례를 의미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성경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신자가 신자와 결혼해야 함을 가르친다.

A. A. 핫지(Hodge)는 신자가 불신자와 결혼하는 것을 “혼인을 맺을 때 가부의 문제”가 되며, G. I. 윌리엄슨(Williamson)은 회심한 신자가 불신자와 결혼하는 것은 금지된다고 말한다. 사도 바울이 이혼의 예외 조항을 언급할 때, 신자와 불신자의 결혼 상태는 회심 전에 만난 불신자와의 관계를 의미한다. 윌리엄슨은 신자가 불신자와 결혼하는 것은 죄를 범하는 것이며, 그러한 경우에 교회의 권징이 분명히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특별히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개혁신앙을 소유한 성도가 자신이 믿고 고백하는 진리에 해가 되거나 타협을 일으키는 불신자, 로마 교회 신자 그리고 이단과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과 결코 결혼해서는 안 된다고 고백한다. 회심 전 결혼한 불신 배우자가 결국 회심하지 못하여 갈등을 일으키다가 신앙적인 이유로 불신자 주도의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만이 이혼이 허락된다. 우리는 이혼의 이러한 예외조항을 이미 위에서 다루었다.

이렇게 신자와 불신자의 결혼을 금지하는 이유는 신자의 본성과 신자의 경건을 위해서이다. 그런 잘못된 결혼이 서로 맞지 않는 처지에서 같은 멍에를 메는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불신자와 신자가 결혼할 경우 신자는 신앙적인 큰 시련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신자의 본성이 불신자의 본성과 조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자는 거듭난 자로서 그 마음과 정신의 실재가 죄와 세상으로부터 변화된 자이다. 성경은 신자를 ‘새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신자는 새 사람의 본성과 새 사람의 생활 방식을 따라 산다(엡 4:23-24). 신자와 불신자는 세계관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 결혼의 본성이 무엇인가? 단지 육체적 결합만이 아니다. 결혼은 전인적인 결합이며 전인격적인 결합이다. 그러므로 서로에게 신앙적 이질성이 가져오는 갈등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신자는 하늘을 바라보고 살며, 불신자는 하늘을 바라볼 수 없다. 신자는 삶의 동기와 목적이 천상적인 것인데, 불신자는 그런 목적과 동기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 어떻게 허물과 죄로 죽어 있는 자와 신자가 신앙의 영역에서 친밀한 교제의 실재를 가질 수 있겠는가? 결혼의 본성이 전인적이고 전인격적인 결합이라고 할 때, 신자와 불신자의 결혼은 한편이 회심하기 전까지는 결코 신앙적 교제의 목마름을 불신자 편에서 채워줄 수 없다(고후 6:14-18).

신자와 불신자의 결혼을 금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둘 사이에 육체적 결합은 가능하나 영혼의 신앙적 결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신자와 불신자의 결혼은 신자의 내면적 영적 생활을 약화시키며, 주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일에 많은 방해와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오늘날 성경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같은 공교회의 규례가 규정한 질서들이 교회에서 시행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쩌면 이 시대 교회 안에서 신자와 불신자가 자유로이 결혼하는 풍속은 강단에서 이 규례와 교훈을 들려지지 않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많은 신자가 이러한 규례가 교회에 있는지조차 모르고 무지로 인해 이 종교 간의 결혼이 증대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 다시 이 규례가 들려져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교회의 권징이 회복되어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결혼하고 복음으로 회복된 결혼을 누리는 일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