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인간의 가치를 재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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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시고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질서 있게 운행하시
는 것은 온전히 이 땅에 사는 인류에게 적합한 생활의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인류는 우주의 핵심(core)이며 우주가 존재하기
위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인류를 위하지 않았다면 하나님은 우주를 창조
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혹 우주를 창조하셨다 하더라도 그 우주는 한
갓 하나의 공작품(工作品)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우주가 아름답
고 질서 있고 공교하게 창조되었다 할지라도 그 안에 인류가 없다면 그것
은 생명이 없는 일종의 기구(器具)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이 땅에
존재함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우주는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과 같이 생동감
이 있고 활기가 넘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은 인류를 우주의 주인으로 창조하셨다. 인간을 창조하시되 하나님
만이 가지시는 고유한 성품(person)인 인격을 인류에게 주시고 신적 생명
력을 발휘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그 인격을 정상하게 나타내어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자연물과 특히 이 땅에 있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게 하셨다(창
1:27-30). 그것들은 미세한 광물이든 연약한 생명체이건 혹은 커다란 몸집
을 가진 것이건 상관하지 않고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점에서 인류가 다스
리는 통치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류의 통치권은 가시적(可
視的)인 거리 안에 있는 자연이나 생명체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
가 가지고 있는 생명이라는 독특한 능력이 발휘되고 있는 한 그 영향력과
통치력은 온 우주에 미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류의 통치 범위는 우주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 마치 3류 아류들의 무모한 불장난을 보는 것
같다. 무조건 들추어내고 보자는 식과 무조건 밀고 나가자는 식의 무모함
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사람은 드물 것이다. 물론 정치의 최종적 목적은
정권을 쟁취하는 데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그 정권을 쟁취하는
목적은 바로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추구함에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런데 최근 정치권의 상황을 보면 무엇이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
인가를 염두에 두고 그러한 일들을 벌이고 있는지 염
려가 되지 않을 수 없
다.
그들이 일찍부터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
었다면 이런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그들이 우주적인 통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이 나라 이 백성들의 삶이 얼마나 윤택해졌을 것인가? 바로 여기에
오늘을 사는 교회와 크리스챤들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