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암의 땅에 광명이 비취다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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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암의 땅에 광명이 비취다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가나안 땅 갈릴리 지역은 이스라엘 12지파 중 납달리, 스불론, 잇사갈 지파들에게 분배한 곳이었다. 이 지역은 솔로몬 이후 분열된 북이스라엘 왕국에 속해 있다가 BC 734년 앗수르의 디글랏 빌레셀에게 점령을 당한 이후 바벨론, 페르시아(바사), 마게도냐(헬라), 애굽, 시리아에 의해 차례로 점령되었던 곳이다.

   통치자들이 바뀔 때마다 점령자들은 그곳 지역의 주민들에 의해 반란이 발생할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주민을 강제로 타지방으로 옮기고 타지역 주민들을 이곳으로 이주시키는 정책을 시행하였기 때문에 자연히 갈리리는 이방 여러 주민들이 이주해 오게 되었다.

   그 결과 갈리리 지역은 잡다한 민족들이 섞여 살았기 때문에 본래 이스라엘 사람들과는 달리 지역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상당한 격차를 두고 있었다.

   이곳을 ‘갈릴리’라고 지칭하기 시작한 것은 이사야에 의해 “이방의 갈릴리” 또는 “이방인들의 지역”이라고 불리면서부터였다. 이것은 갈리리가 앗수르의 지배 아래로 들어간 이래 하나님의 통치와 보호를 받는 유다로부터 단절되기 시작하여 버림을 받고 흑암의 상태로 떨어진 곳임을 단적으로 표현하기 위함이다.

   사실 갈릴리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항상 비천하고 천박한 곳으로 받아들여졌고 당연히 그곳 사람들을 멸시하고 천대하게 되었다. 이런 경향은 BC 80년 마카비우스 독립전쟁 때까지 한번도 갈릴리가 이스라엘의 통치 아래 있지 않았기 때문에 신약 시대에 와서도 그 격차는 더욱 심해져 있었다. 한마디로 갈릴리는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소외된 흑암지역이었다.

   그런데 이사야는 메시아가 오시는 메시아의 날이 성취된 증거로 멸시와 천대를 받던 “이방의 갈릴리”에 영광의 빛이 임할 것을 예언하였다. 이에 근거하여 마태는 메시아이신 예수는 베들레헴에서 출생하되 그 광명이 땅 끝까지 미칠 것이며 그 효시는 갈릴리에서부터 메시아의 광명이 비추이게 될 것이라고 해석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가 곧 임마누엘임을 증거했다.

   임마누엘이신 메시아가 갈릴리에 복음의 광명한 빛을 비추인다는 것은 마침내 고대하던 메시아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징표였다. 공평과 정의의 나라는 다름 아닌 흑암의 땅 갈릴리에서부터 시작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