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라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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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라

송영찬 국장

이사야는 세상의 종말에는 하나님께서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실 것인데 갑작
스런 주의 강림으로 말미암아 산들이 진동하게 될 것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사 64:1). 여기에서 이사야는 하늘을 ‘찢을 수 있는 천 조각’으로 묘사하
면서 지금까지 하나님은 하늘, 즉 아직 찢어지지 않은 천 뒤에 숨어 계시는 
분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이사야는 장엄한 하나님의 강림 때문에 산들이 진동한다고 묘사하고 
있다. 하늘이 갈라지고 산들이 무너진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강력한 현현(顯
現)을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강림하시는 징조로 불이 온 땅을 
사르고 온 땅의 물을 끓일 것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일찍부터 불은 하나님
의 현현과 깊은 관련이 있다(신 32:22; 삿 5:4-5). 이보다는 훨씬 미미한 사
건이지만 시내산에서도 발생했었는데 그때에는 시내산이 요동을 했었다(출 
19:18).

하나님의 강림과 함께 하늘과 땅이 갈라지고 무너진다는 이사야의 묘사
는 통
속적 종말관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준다. 일반적으로 시온이즘에 젖어 있
던 과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종말은 영광스런 다윗 왕국이 재건되
는 것으로 여겨져 왔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이 세상의 종말을 마치 영화 ‘터미네이
터’나 ‘A1’에서 보는 것처럼 핵 폭발 이후 인류가 원시 사회로 돌아가
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말일 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도
들’처럼 이 땅이 새로운 낙원으로 변화되는 것처럼 엉뚱한 발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사야의 종말은 전혀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 새 나라
는 현상의 세계를 새롭게 갱신하는 것이 아니다. 종말에 현상의 세계는 하
늘과 땅이 불에 타서 없어지는 것처럼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 날에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실 것이다.

이제 새롭게 한 해를 다시 맞이하게 된다. 이 현상의 세계는 잠시 우리가 머
무는 곳에 불과하다. 정작 우리가 바라볼 곳은 ‘새 하늘과 새 땅’이다. 우
리는 영원한 나라를 소망하며 이 땅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이다. 때문에 이 땅
에서는 그 새로운 나라를 예표하
는 교회를 더 든든히 세워나가는 일이 우리
가 살아가는 삶의 목적이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새해에도 최선을 다해
야 할 것이다.

dan7777@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