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 사건을 보는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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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 사건을 보는 관점

 

최근 강남역에서 조현병 환자에 의해서 전혀 알지 못하던 여성이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을 계기로 여성혐오에 대해서 우리 사회에서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흔히 김치녀, 된장녀 같은 표현으로 대표되는 여성혐오는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된 거 같다. 왜 우리 사회에서 여성 혐오라는 사회 현상이 폭넓은 지지층을 얻으면서 확산되고 있는 것일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혐오에 대한 근본적 성격을 이해해야 한다.

미움이나 분노는 자기보다 힘세고 가진 자를 향해서 표출되지 않는다. 우리 속담에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을 흘긴다고 했다. 화는 그 특성상 아래로 흐른다. 자기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미움을 약자를 향해서 표출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사회 현상이 되고 있고 이 사회 현상은 우리 사회가 사회신경증적 상태로 진입하고 있는 증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문제가 관리가 되려면, 여성 혐오를 하는 세대들이 어떤 갈등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어느 통계에 보니까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그들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로부터 갈등과 분노가 내재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유럽 사회에서 다시 나치가 등장하고 특히 젊은이들이 여기에 동조하고 유색인종을 혐오하는 현상도 사실은 비슷한 맥락이다. 어떤 사회적 현상이 특정 계층의 희생을 요구하고 그렇게 희생된 계층의 분노가 사회병리로 표출되는 것이다.

결국 이들의 취업 문제, 결혼 문제, 소득 문제 등등의 갈등이 사회 전체적 병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남녀 공용 화장실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경제-심리학적 문제라 할 것이다.

이러할 때 교회는 한 개인의 구원 문제만이 아니라 한 개인과 공동체가 건강해지는 일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한 가정의 양육환경이 건강해지도록 도와야 하며, 한 개인이 여러 심리적 압박과 갈등 그리고 분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내적 갈등을 신앙적으로 잘 해결하도록 도와야 한다. 나아가 이런 내적 갈등이 증폭되지 않도록 회원들에게 여러 가지 소통적 공동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앞으로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보다 불건강한 사람이 다수인 사회가 도래하기 때문에 교회는 이런 문제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