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회에서의 교사훈련_양승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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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교회에서의 교사훈련

양승헌 교수(합신교수)

요나단 신드롬 – 요나단 신드롬이란 한세대가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세대로 세
우는 일에 실패함으로 영적인 대가 끊기는 현상을 말한다. 모세의 손자 요나
단이 우상숭배의 진원이되어 자신과 가문과 민족을 무너지게 만든(사사기
18:30) 슬픈 역사를 보고 내가 지은 이름이다. 이 심각한 질병은 오늘날 많
은 가정과 교회와 사회 속에 깊이 파고들고 있다. 우리 교회 역시 이 신드롬
에서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우리 아이들은 성경공부를 지겨워 하고, 하나님
께 예배하는 일에 식상해 하고, 교회를 시시하게 여기고 있다. 

유아부에서 고등부까지 다음세대의 출석률이 장년예배 출석률의 절반이 넘는 
교회가 그리 많지 않다. 교사 사역은 교회의 3D 업종으로 여겨진다. 특별한 
경우의 헌신된 교사가 여전히 기둥처럼 주일학교를 받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삼년을 넘기지 못하고 탈락한다. 특단의 조치와 노력이 없는 한 30
년 뒤 우리교회는 절반이하로 줄어들 것
을 보여주는 이 급박한 현실을 직시해
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요나단 신드롬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백신과 치료제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다음세대를 세울 건강하고 바른 교사
를 세우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교사의 사역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격려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세상
에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쏟는 정성과 열정을 교회의 교육현장에 비교하여 보
면 언제나 가슴이 답답함을 느낀다. 정말 다음세대가 건강한 하나님의 세대
로 서가기를 원한다면 교사에 대한 인식부터 새롭게 해야한다. 한 교회 주일
학교 교사의 질은 그 교회의 내일의 질을 말해준다. 교사들을 위한 여러가지 
세미나와 훈련들, 자료들, 책들은 찾으면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교회교육과 
교사에 대한 전교회적인 관심과 투자가 작다는데 있다. 

둘째, 교사를 훈련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교사의 역할에 대한 그림을 잡아
주는 것이다. 많은 경우 교사는 누구든지 자원하면 할 수가 있는 상식적인 사
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성경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정도로 기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삭개오가 올
라간 나무의 종류를 설명해 주는 것이 주
일학교 교사의 일이 아니다. 주일학교 교사는 선생- 성경의 줄거리를 설명해
주는 선생이 아니다. 주일학교 교사는 부모 아이의 전인격이 하나님의 사람
으로 자라도록 돌보는 영적인 부모, 제2의 부모이다. 사랑과 긍휼의 가슴으
로 자식을 키우는 영적인 어미, 아비로 그 역할이 거듭나야 한다. 

셋째, 교사 훈련의 내용에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 많은 경우 교사 훈련
은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느냐에 집중된다. 그러나 좋은 교사가 되게 하
는 다섯 요소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모델 스승이신 예수님의 경우를 분석해 
보면 좋은 교사는 다섯가지 부분의 훈련을 균형있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첫째는 학생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훈련, 오늘도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
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 자신이 체험하고 순종한 하나님의 진리를 아이들
의 관심과 흥미의 눈높이에 맞게 가르치는 방법의 훈련, 먼저 자신이 하나님
의 사람으로 자라고 변화되는 모델을 세우는 훈련, 그리고 성령님의 능력을 
의지하고 일하는 훈련이 그것이다. 

넷째, 비형식적 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교사훈련 하면 그 분
야의 전문가를 모셔다 강의를 듣는 일로 곧바로 연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
한 형식적인 훈련강좌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하고 더 실제적인 훈련은 
다년간 경험이 많은 선배 교사의 모델과 격려 속에서 이루어지는 비형식적 교
육이다. 교회에는 충성스럽고 경험 많은 교사들이 있건만 이들을 신임교사 훈
련의 조교로 활용하는 부분에서 주저하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어머니
가 되는 교육, 아버지가 되는 교육과정을 통해 훌륭한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
다. 좋은 교사 세미나 강의를 통해 좋은 교사가 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좋은 
교사의 모델링과 멘토링을 통해 좋은 교사가 자라는 법이다.

다섯째, 공식적인 교사훈련 과정이 필요하다. 모델링과 멘토링이 중요하지
만 교사의 기본 자질과 원리를 배울 기본적인 훈련과정이 공급되어야 한다. 
소규모 교회는 몇 교회가 연합하여 이러한 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훈련의 기
간이나 방법, 주제는 각 교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네개의 영역을 
커버해 줄 수 있는 커리큘럼은 제공되어야 한다. 첫째는 실제적인 가르침의 
기술, 둘째는 가르치는 이
로서의 인격과 영성개발, 셋째는 가르치는 이로서 
알아야할 학적 원리, 마지막으로는 가르치는 이로서, 영적인 부모로서 반을 
관리하고 이끌어갈 리더십. 파이디온 선교회에서 개발한 교사교육프로그램인 
CEE (Christian Education by Extension) 과정 같은 교사훈련 과정을 이용하
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여섯째, 교사를 위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자. 교사들끼리 위에서 말한 네 
분야에 걸쳐 도움이 될 책들을 선정하여 함께 읽고 토의하고 배운 바를 나누
고 적용해 보는 것은 지속적인 교사 훈련에 좋은 방법이다. 어떤 훈련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교사로서의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피차
에 격려하는 제도로서 교사 독서토론회를 갖기를 권장한다. 특별히 지교회 형
편상 공식적인 교사훈련 과정을 갖기도 어렵고 협력 훈련과정도 어려울 경우
에도 교사 독서 토론 모임은 훌륭한 대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