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목회데이터연구소, 무종교인의 종교의식 연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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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종교인 10명 중 4명 “신 존재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무종교인의 종교의식 연구 결과 발표

무종교인 10명 중 4명(38%)은 ‘신’ 또는 ‘초월적 존재’를 믿는다고 답변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은 지난 4월 19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무종교인의 종교의식’을 주제로 하는 목회데이터포럼을 열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정재영 교수와 목데연이 기독교 조사 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3일까지 총 14일간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무종교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앞서 발표된 2023 국민 종교 분포 및 현황 조사(넘버즈 224호 참조)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인구 중 무종교인 비율은 62.9%로 2017년 종교인 비율을 추월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탈종교화와 함께 개신교 인구도 하락하고 있다.

무종교인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특성에 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번 조사는 무종교인의 종교적 특성을 양적 조사로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 신 혹은 초월적 존재를 믿는지에 관한 질문에 33.7%는 ‘신의 존재는 믿지 않지만, 초월적인 힘은 존재한다’고 응답했고 26.1%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으며, 초월적인 힘도 없다’고 응답했다. 위 두 응답을 합한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비율은 59.8%였다.

‘신의 존재를 믿는다’(4.6%)는 응답과 ‘초월적인 힘이 존재한다’(33.7%)는 응답을 합한 비율, 즉 ‘신 혹은 초월적 존재’를 믿는 비율은 38.3%였다. 무종교인이라고 하더라도 3명 가운데 1명 이상은 신을 포함한 초월적인 힘의 존재를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종교인 가운데 37.0%는 ‘영혼이 있다’고 응답했고, 33.1%는 ‘영혼은 없다’고 응답해서 영혼의 존재에 대한 인식은 비슷했다. ‘잘 모르겠다’는 비율은 29.9%였다.

‘영혼이 있다’는 응답은 나이가 어릴수록 많아져서 20대의 절반인 49.5%가 ‘영혼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영혼이 없다’는 응답은 60세 이상이 가장 많이 응답했다(40.8%).

무종교인은 종교가 주는 유익으로 ‘위안’(76.0%)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다음으로 ‘내적 평화와 행복’(72.7%), ‘고난과 고통을 이기는 힘’(66.1%)을 주는 것이라고 인정하는 비율이 60% 이상으로 높은 반면, ‘삶의 의미 등에 해답’(34.1%), ‘내세의 영생, 해탈 추구’(27.2%)라고 응답한 비율은 낮았다. 이 결과를 분석하면 무종교인들은 종교를 ‘내적 평안을 주는 것’으로 역할을 인식하는 반면 ‘궁극적 가치’를 주는 역할로는 보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무종교인의 29.4%는 종교적 행위를 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적 혹은 마음의 평안을 위해 ‘명상 또는 마음 수련 등’의 행위를 하는지 질문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70.6%였고 ‘해본 적 있다’가 29.4%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명상 또는 마음 수련’(18.5%)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다음으로는 ‘요가’(7.5%), ‘기도’(5.7%), ‘기공’(2.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