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에 쌓여 있는 ‘베들레헴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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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

신비에 쌓여 있는 ‘베들레헴의 별’

예수 탄생과 관련하여 가장 주목받는 사건 중 하나는 베들레헴의 별에 대한 
것이다. 오랫동안 신학자들뿐만 아니라 천문학자들도 베들레헴 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선 베들레헴 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그리스도 탄생 시기를 정확히 산정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학자들의 주장과 해석은 아직 일치점을 찾지 못하
고 갖가지 이론만 분분하다. 한때 신학을 공부하다 후에 수학교사로 전향한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예수 그리스도가 BC 5-4년 즈음에 탄생했을 거
라 주장한다. 그밖에 예수 탄생을 BC 7년으로 보는 학자가 있는가하면 AD 1
세기로 추정하는 학자도 있다. 

1. 예수 탄생과 베들레헴의 별

예수 탄생 시기를 알아내기 위해 역사학자들은 헤롯왕의 사망처럼 예수 탄생
과 관련된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을 조사했다. AD 1세기의 유대 역사학자 요
세푸스는 헤롯왕이 유월절이 있기 
전 월식 후에 사망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 로마 제국의 통치를 받던 사람들은 아우구스투스 케사르의 합병 명령
에 따라 베들레헴에 가서 인구 조사를 받아야 했다. 
이에 근거하여 천문학자들은 당시에 일어났던 특별한 천문 현상을 조사하여 
베들레헴 별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시도를 해 왔다. 천문학자 존 모슬레이에 
따르면 가장 적합한 시기는 BC 3-2년이라고 한다. 이때가 모든 상황을 고려
해 볼 때 가장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BC 3-2년에 3번에 걸쳐 목성이 사자자리의 알파성에서 합을 했다. BC 3년 8
월에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두 행성, 목성과 금성이 매우 가깝게 합을 
해서 바빌론에서까지 볼 수 있었다고 하다. 이때 두 행성이 거의 하나가 된 
것처럼 보였다. 
BC 2년 6월 17일에는 두 행성이 굉장히 밝은 빛을 내며 병합한 것으로 보였
다고 한다. 두 행성이 합을 한 뒤, 몇 달 뒤 세 번째 합 현상이 있었다. BC 
2세기 6월 17일에 얼마나 큰 빛을 내며 두 행성이 합을 했었는지는 추측으로
만 판단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20세기 동안 이렇게 가깝게 두 행성이 접
근하여 빛을 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목성과 금
성이 마지막으로 합을 했
던 시기는 1818년이었다. 다음 번 합 현상은 2065년에 있을 것이다. 

2. 최근의 연구

마이클 몰나 박사는 베들레헴의 별이 목성이었지만 두 행성간의 합 현상과
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2000년 2월 16일 동아일보 A23 면 참
고).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몰나 박사는 “베들레헴의 별- 동방박사의 유
산”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베들레헴의 별이 양자리에 나타난 목성이었고 
그 시기는 BC 6년 4월 17일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때 목성은 새벽 별로 하늘에 나타났으며 달에 의해 잠깐 가려졌다는 것이
다. 몰나 박사는 제왕의 별, 또는 행성의 제왕으로 여겨졌던 목성의 이 같
은 현상이 점성가였던 동방박사들에게 관측되었고, 그들은 이 현상을 위대
한 왕의 탄생의 징조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목성이 양자리에 나타났다는 것도 의미심장한데 그것은 양자리가 유대의 상
징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
의 오웬 깅리치 박사는 몰나 박사의 책이 “당시의 역사에 대해 세심한 신경
을 쓴 얼마 되지 않는 연구결과 중의 하나”라고 평했다. 

3. 로마 동전에 새겨진 양과 별

몰나 박사가 베들레헴의 별에 대한 새로운 주장을 내놓게 된 계기를 제공한 
것은 고대 로마의 동전이었다. 그는 BC 6년경 시리아에서 주조된 동전을 구
입한 적이 있는데 그 동전에는 양이 어깨 너머로 어떤 별을 쳐다보고 있는 
광경이 새겨져 있었다. 
당시 사람들이 왜 동전에 양을 새겨 넣었는지 궁금해진 그는 로마가 BC 6년
에 유대를 합병했으며 바로 그 해에 로마 동전에 양이 처음 나타났다는 것
을 발견했다. 양자리가 유대의 상징이었다는 사실은 나중에 프톨레미의 자료
에서도 확인되었다. 
그래서 그는 예수가 태어날 무렵 유대와 관련된 양자리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 때 양자리에 목성이 떠 있었다는 것을 알
아냈다. 몰나 박사가 제시한 베들레헴 별의 출현 날짜 역시 예수가 탄생한 
해에 대한 학자들의 추정과 일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수는 유대의 왕 헤
롯이 사망하기 전 2년 이내에 태어난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데 헤롯은 BC 4년
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몰나 박사의 이론이 가장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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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직 풀리지 않은 신비

하지만 이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당시의 점성가
들은 별의 움직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 탄생 
때 목동들이 함께 했다는 성서의 기록은 그리스도가 4월에 탄생했다는 몰나 
박사의 주장에 의문이 생긴다. 오히려 6월 이후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한
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유대 지역의 목동들이 들에서 양을 치는 시기는 6
월 이후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태복음 2장 9-10절에 “… 동방에서 보았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
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에 머물러 섰는지라.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
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구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까? 몰나 박사의 이론으로 이 구절을 해석할 수 있을까? 
분명히 성서는 별이 박사들을 인도하다가 예수가 탄생한 바로 그 지점에서 
멈췄다고 말한다. 목성이 이런 식으로 움직였을까? 고대 점성가들이 밤하늘
을 해석하는 방식은 지금과 같은 데이터에 근거한 방식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이 밤하늘의 어떤 현상을 당시의 사건과 연결짓기 위해 나름대로의 독특
한 해석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에게 특별한 밤하늘 현상이 우리에게는 특별한 게 아닐 수 
있고, 반대로 우리에게 특별한 것이 그들에게는 전혀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는 것이다. 밤하늘은 언제나 온통 놀라운 사건들로 가득 차 있다. 동방박사
들이 밤하늘이 전하는 수많은 현상 가운데 무엇을 특별한 현상으로 생각했는
지 또 진정 무엇을 보았는지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 
<편집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