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인 총회를 기대하며_박양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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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인 총회를 기대하며

박양호 목사/ 은강교회

우리 총회가 보다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총회가 되기 위해서 외람되지만 몇 가
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먼저 총회임원선거공영제를 제안한다. 총회만 되면 매년 등장하는 메뉴이기
에 많은 사람들이 식상할지 모르지만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 중 한 가지
가 바로 선거제도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시간을 바르게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총회를 한 번이라도 참석해 본 
총대들은 대부분 느끼는 바이지만 임원선거를 위해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소
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임원선거를 위해서 총회를 개최하는 듯한 인상
을 지을 수가 없다.

두 번째는 검증된 인물을 선출하기 위해서이다. 누가 누구인줄 모르는 중에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쓸데없는 시간을 많이 소비할 뿐 아니라 많은 총대들
이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다수의 눈치를 따라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
다. 그런 의미에서 현 제도는 참으로 합리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효율적
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들은 과열선거 혹은 사전선거운동 운운하면서 반
대를 한다. 그러나 양심적으로 답을 해보라. 과연 현재의 제도에서 사전선거
운동 없이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지. 오히려 뒷전에서 쉬쉬하면서 음성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비합리적일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세 번째 이유는 총회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사전준비를 위해서이다. 적
어도 하나의 총회를 이끌어가기 위해서 많은 부분들을 미리 기도하고 준비하
여야 하지 않을까? 본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임원으로 선출된 후에야 정책을 
구상하고 생각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총회의 발전에 불이익을 가져오는 일
이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선거공영제는 시대의 흐름이다. 선거 문제는 비단 우리 교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단마다 총회시기만 되면 선거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지 아니
한가? 다행스럽게도 우리 교단은 다른 교단에 비하여 잡음이 적은 것으로 위
안을 삼을 뿐이다. 그러나 과연 하나님 앞에서 양심적으로 깨끗한 선거를 치
르고 있는지 묻고 싶다. 사전선거운동 없이 그 자리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원이 선출되
고 있는지?

뒷전에서 양심의 무거운 짐을 지고 음성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보다 공개
적으로 인물을 평가하고 검증을 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나 교회 앞에서 양심
적으로 떳떳하지 않을까? 시대의 흐름을 거슬리지 말자. 혹 개혁주의 운운하
면서 선거공영제를 실시하면 마치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신학에 오류를 범하
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연 선거문제가 우리가 추구하
고 믿고 있는 신학에 심각한 오류를 범하는 일이 되는지?

필자의 소견으로는 선거문제는 마치 우리들이 입고 있는 옷에 불과하다고 생
각된다. 사람을 바꿔서는 안 된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따라 옷은 갈아입어
야 한다.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신학문제는 시대가 어떻게 변하든 바꿔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지엽적인 문제들은 과감하게 바꿔져야 한다. 그래야 
이 시대를 리더해 가는 총회가 되지 않을까? 시대의 흐름에 앞장서지는 못한
다고 할지라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지는 않는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생산적이고 보다 발전적인 총회가 되기 위해서 정책적인 총회가 되기를 바란
다. 총회를 참석할 때 많은 기대와 설렘 속에서 
참석을 하고 총회가 끝나면 
가슴 뿌듯한 마음을 안고 되돌아가는 총회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많
은 정책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총회가 열리면 그 정책을 살펴서 평
가하고 토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단순히 행정적인 총회에 그친다면 과연 그 
많은 시간과 물질을 드릴 필요가 있을까?

이번 총회에는 기대를 해 본다. 보다 생산적인 많은 정책과 더불어 구태의연
한 제도들을 과감하게 개혁해서 많은 시간과 물질을 투자한 만큼의 결실을 거
두는 총회가 되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