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연장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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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연장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 

50년 전만 해도 GNP 50$도 못되던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경제 규모로 세
계 11위의 선진국으로 뛰어들 수 있었던 역량은 교육에 있다는 사실을 누구
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교회가 이처럼 성장하고 세계를 
향해 선교할 수 있었던 것도 신학 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
한 것이었다. 

문제는 신대원을 졸업하고 목사가 된 목회자들이 목회 일선에서 전쟁을 치
르다 보니 기진맥진한 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소위 burnout(탈진)되어 버
렸는데도 그 기력을 채울 기회나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유감스럽게
도 일단 목사가 된 목회자를 위한 연장교육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목사들이 목회에서 제일 어렵게 여기는 것이 설교라고 할 것인데 일주일에 
적어도 10여 차례, 월 최소한 40회, 년 400회 이상 설교를 하면서도 독서량
이나 연구 시간은 극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심방과 기도회, 예배 인도, 
예배 준비만으로도 바쁘고 더욱이 여
름이면 부서별 수련회와 각종 행사를 주
관해야 하기 때문에 쉴 틈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3년만 목회
해도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현실을 알면서도 교단 내에 목회자들의 연구와 재충전을 위한 
연장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야 
할 목사가 배울 곳이 없다. 도시 자립교회를 시무하는 목회자들은 그나마도 
이런 저런 방법으로 자기 충전을 위한 기회를 갖고 있으나 도시 개척교회를 
시무하는 목회자나 농어촌교회를 시무하는 목회자들은 재정 형편과 기타 형
편상 전혀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대로 방치한다면 교단의 성장과 개교회의 성장은 요원하
다. 목회자의 수준이 교회의 수준이라고 흔히들 말을 한다. 합동신학대학원
을 졸업했다고 자만하거나 이만큼 공부했으면 됐다고 방심한다면 그것이야말
로 무서운 교만이요, 퇴보하기 쉬운 위험한 발상이다. 

이제 총회나 노회가 구조적, 제도적 역할만으로 그 기능을 다하려는 시대
는 지났다고 본다. 이제는 정부구조나 기업구조도 교육, 섬김과 봉사, 복지 
구조로 조직을 변
화시키는 것처럼 노회나 총회도 조직과 기능의 변화를 가져
와야 할 시대가 되었다. 그 중 하나가 목회자 연장 교육과 성도들의 교육 기
능을 노회나 총회가 완벽한 시스템으로 갖추어야 할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
다. 

그러기 위해 노회 상비부서 중 교육부의 기능이 유초등부와 중고등부 여름
행사, 공과를 만들어 내는 역할 수준에서 벗어나 좀 더 확대 또는 활성화되
어야 한다. 즉, 목회자 연장교육 기구를 상설화하여 매주 월요일, 또는 매
월 격주라도 목회자 학교를 열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할 것이
다. 

그렇다고 학위를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목회자의 자질 향
상과 스스로의 목회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교단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라면 누구든지 다 참여할 수 있도록 비용을 최소
로 하여 문호를 열어 놓아야 할 것이며 다양한 목회 현장에 유익한 교육, 다
양하면서도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에 맞는 선택 프로그램을 갖춘다면 교단 단
합과 친교의 기회도 될 것이다. 

현재 합신에 세워진 목회연구원이 그런 기능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나 실
상 합신 졸업생이 
목회연구원에 가서 공부하려는 경우는 극소수인 현실이
다. 그러기에 신학대학원이 하는 프로그램도 좋겠으나 교단적으로, 또는 각 
노회적으로 목회자 학교를 세워 새로운 신학 사상과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을 배우게 하고 그렇게 함으로 목회자가 자기를 성찰하고 구태의연한 목회 
자세를 벗어나 보다 개혁적이며 신세대에 맞는 목회를 하도록 도와야 할 것
이다. 교단 내 1000여명의 목회자들이 언제든지 배울 수 있는 기구를 신설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이미 예장통합측은 목회자 연장 교육을 의무 사항으로 하고 있다. 통합 측
에서는 목사안수 후 7년마다 교육을 받아야 한다. 현재 훈련원 주관으로 노
회별로 3박4일 과정의 집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신학교육과의 차별을 위
해 목회 현장에 관계된 내용을 중심으로 목회자들의 요구와 선정위원들의 의
견을 청취해 과목을 정하고 있다. 교육 내용도 강의보다 워크숍 중심으로 운
영한다. 강사는 신학대학교 교수와 과목별 실무자, 목회자로 구성되어 있
다. 

잠시 동안만 배우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시대다. 세상이 변화는 속도
가 너무 빨라 하루 밤 자고 나면 달라
지는 세상이다. 그래서 이제는 정보화 
시대라고 하기보다는 초특급 변화 시대라고 해야 할 때이다. 이런 현실을 알
면서도 연구를 하지 않는 목회자와 교단은 머지않아 도태될 것이다. 지금이
라도 총회와 노회는 깨어 교회를 살리고 목회자를 살릴 수 있는 교육 프로그
램을 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고 교단내 뜻있는 지도자들은 앞장서서 대책을 
하루빨리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