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의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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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금세기의 마지막 성탄절을 맞이하게 된다. 감개무량함을 금할 길
없다.
금세기에 이르러 우리 한국교회는 많은 환난과 시련 속에서도 장족의 발전
과 부흥을 이루어 왔다. 또한 많은 사회적인 기여도 이바지해 왔지만 한편
신사참배의 패배와 이합집산의 분열속에 한국교회는 역사상 큰 오점을 남
기게 되었다.
또한 근래에 이르러 교회의 비대와 함께 기복신앙이 팽배해지고 개교회주
의의 발상(發祥)으로 사회적인 기여에 인색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탄절의 의미는 세상을 찾아오신 주님을 마음속에 영접함과 함께 영육간
으로 베푸는데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나누
어 가짐에 있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들의 주변에는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사회적 범죄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비정(非情)에 버려진
노유(老幼)들도 많이 있다.
교회는 이들에게 따뜻한 그리스도의 손이 되어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와
나눔을 함께 하여야 할 것이다. 주님은 이것이 곧 나에게 행한 것
이라 하
였고 기쁘게 받으실 제사라고 하였다.
세상은 세기말적 죄악으로 창궐해 있다. 먹고 마시고 죄짓고 죽기까지 하
는 광란(狂亂)으로 성탄절을 오염시키고 있다. 교회마져 세속의 탁류(濁流)
속에 휩쌓여 믿음의 경건을 잃어간다면 소망이 없을 것이다.
우리 온 교회는 이 세기말의 성탄절을 어떻게 맞으며 보내야 할까!
찬양과 영광돌림과 경건한 예배로서 성탄절을 지켜야 할 것이다. 천군천사
들과 목자들처럼 세상에 구주가 오셨음을 찬양하며 영광 돌리며 전하는 성
탄절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성탄절을 맞으면서 깊은 역사의 회오(悔悟)로써 새로운 세기
를 준비하는 성탄절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상은 혼탁해질대로 혼탁해 있고 병들대로 병들어 있다. 위에서부터 아래
에 이르기까지 다 부패 타락해 졌다. 이 백성에게 소망이 있어 보이지 않
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복된 성탄절을 주시고 새로운 세기의
아침을 약속해 주시고 쓰러지고 넘어져 가는 우리들을 일으켜 세워 주시고
있다. 눈물겹도록 감사한 일이다.
우리 다 같이 세상에 오신 주님께 엎드려 경배하며 성탄의 은혜와 축복이
만 백성에게 
미치기를 기원하며 특별히 북녘땅에 있는 우리 형제 자매들에
게 이 성탄절의 은혜와 축복이 미치기를 기원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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