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저녁에 _ 박부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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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편지

 

저녁에

 

해질녘 산책길

논물에 비친 꿈을 보았네

거꾸로 본 세상은 아득했네

촘촘한 식량의 바다에

찰랑이는 서글픈 잔영도

때가 차면 다 사라지겠지만

밥 짓고 얘기 나누다

눈물로 미소 짓는 마을

작은 호주머니 속

구겨 둔 꿈들을 꺼내

뒤집어 읽어보는

아늑한 적요

따뜻한 밤을 덮고

별들의 종소리 들으며

모두들 새 날을 기다리겠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