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연필 깎기_박부민 편집국장
연필 깎기
가끔은 부러 연필을 쓴다. 예전엔 다들 목공예가처럼 문구용 칼을 잡고 엄지로 밀어대며 길이를 가늠해 정성껏 깎았다. 어떤 이에겐 서툴러 애태우는 작업이었지만 심지가 정돈될 때까지 목향 속에서 조심스레 연필을 깎는 일은 나름 즐거웠다.
언젠가부터 편리한 연필깎이 통이 나와 끼워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원하는 대로 가늘고 맵시 있게 깎이기도 한...
[교육칼럼] 코로나 시대 다음 세대 신앙 교육의 위기_...
코로나 시대 다음 세대 신앙 교육의 위기
이동열 교수(합신, 기독교교육학)
자아를 형성하는 일은 단지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일이 아니다. 세상에 대한, 세상의 처음과 마지막에 대한, 그 속에 살아가는 인생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선과 악, 옳음과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의 기준에 대한 큰 질문들에 답하고자 씨름하는 가운데 참으로 내가 누구인지를 발견...
[시론] 하나님의 질문과 아담의 대답_임용민 목사
하나님의 질문과 아담의 대답
임용민 목사(새소망교회)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질문하신다.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고하였느냐?”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실과를 네가 먹었느냐?” 하나님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아담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
[사설] 신앙생활을 차후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
신앙생활을 차후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
전도서는 타락한 세상, 부패와 허무로 점철된 인생살이를 벗어나기 위해 창조자를 기억하라고 결론짓는다. 인생의 궁극적 답이 무엇인가? 그것은 도덕, 철학, 심지어 부패한 심성에서 발현된 종교적 깨달음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전하는 우리 주 그리스도 안에 계신 하나님께만 있다. 우주와 인생...
[햇빛편지] 돌아보는 시간_박부민 편집국장
돌아보는 시간
점점 소멸해 가는 마을들과 공동체의 해체를 아픈 마음으로 견딘다.
포클레인으로 폐가를 철거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그 뒤란을 돌아가 보면 버려져 있던 물건들이 드러난다.
사람이 살았던 온기가 가까스로 느껴지는 때이기도 하다.
개인사와 사회사 공히 뒤란의 현실이 있다. 숨어 있던 이야기들.
팽개쳐진 농기구들처럼 자세히 돌아보면...
[시론] 참된 지혜_고상섭 목사
참된 지혜
고상섭 목사(그 사랑교회)
데릭 키드너는 <어떻게 지혜서를 읽을 것인가?>에서 잠언, 전도서, 욥기를 묶어서 설명하고 있다. 잠언, 전도서, 욥기는 각각 읽으면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잠언은 번창하는 집 같고, 전도서는 퇴락해 가는 집, 욥기는 습격당한 집처럼 보인다.
잠언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가 있고, 그 질서...
[햇빛편지] 어디서 무얼 하니?_박부민 편집국장
어디서 무얼 하니?
하나님이 물으셨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니
엄마가 우셨네
울 아기
어디서 뭐하니
아빠가 소리쳤네
너
거기서 뭐하니
하나님이 말씀하셨네
어서 와
씻고 입고 밥 먹자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사설] 유두고의 죽음
유두고의 죽음
청년에 대한 관심은 성경 도처에 꿈틀거린다. 성경 여기저기에 청년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그 증거이다. 대표적으로 구약에는 이삭, 요셉, 다윗이 등장하고, 신약에는 예수님이 대화를 나누신 부자 청년, 나인 성에서 살려내신 과부의 아들, 바울의 드로아 고별 집회에 참석했던 유두고가 등장한다. 스데반의 순교에 한 몫을 담당했던 사울(바울)이 ...
[시론] 안개꽃처럼_안두익 목사
안개꽃처럼
안두익 목사(동성교회, 본보 논설위원)
복효근 시인의 ‘안개꽃’이란 시가 있다.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 너로 하...
[사설] 신앙적, 구원론적 감사로서 범사에 감사
신앙적, 구원론적 감사로서 범사에 감사
“감사”의 덕목은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신앙성품을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다. 감사는 신앙의 진정성의 표인 동시에 신앙이 결실하는 중요한 열매이기도 하다.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권고하는 동시에,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까지 말한다(살전 5:18).
진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