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용어의 오용과 혼용이 주는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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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의 오용과 혼용이 주는 부작용”

나택권 장로(호산나교회)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잠 15:23). 교회 안에서 쓰는 용어의 오용이나 남용은 복음 선교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교회 지도자 한 사람이 잘 못 사용하는 말이 교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 그래서 진리를 가르치고 전달하는 언어와 문자는 올바르게 표현되어야 한다.

다른 노회에 비하여 많이 늦었지만, 4월 20일 부산노회 장로회가 창립됐다. 그런데 창립총회에서 ‘노회 장로회’라는 용어 사용에 대한 해석 때문에 전국장로연합회 임원들과 부산노회 산하 장로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었다.

장로교회는 목사가 목회를 하는 교리를 기본으로 하고 교회 정치에 있어서 장로도 참정(參政)시키는 교회를 말한다. 지교회에서는 교회 정치는 하지 않고 노회와 총회를 통하여 교단 정치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장로교회(The Presbyterian Church)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장로회(Presbytery) 체재의 교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교회라는 뜻이지 장로가 중심이라거나 장로들이 교황이나 감독과 같은 실세에 있는 교회를 말하지 않는다.

장로회와 노회를 구별하고 있으나 이 두 말은 사실상 같은 말이라고 한다. 노회는 장로회의 준말일 뿐이나 한국교회에서는 목사, 장로들이 모이는 것은 노회이고 장로들만 모이는 것은 장로회로 통하고 있다. 즉 장로회나 노회는 같은 말인데 달리 사용하면 한 지붕 밑에 두 살림을 차린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장로정치에서 목사와 장로들의 모임을 노회라 하는 데 서구에서는 교회의 장로는 ‘Elder’라 하고 목사와 장로가 모이는 노회는 ‘Presbytery’라 한다. 즉, 장로들만의 모임은 ‘Elder Meeting’으로 하며, 장로들만의 모임에는 ‘Presbytery’를 쓰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장로회 총연합회’를 영문으로 ‘The Korea Elders General Confederacy’로 표기하고 합신장로연합회에서도 ‘전국장로교육원’을 영문으로 표기할 때 ‘Elders National Academy’로 한다. 다시 말해서 목사, 장로가 모이는 노회인 ‘Presbytery’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산노회 장로회도 ‘Presbytery’를 사용하지 않고 ‘Elder’를 사용하여 표기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사, 장로가 모이는 노회가 아닌 ‘Elder’를 사용함으로, 이는 위법하거나 걱정되는 한 지붕 밑에 두 살림은 아닌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행정학자가 말했듯이 장로교회는 교리나 신학을 위주로 하여 장로교회라 이름 지어진 교회가 아니고, 장로교회는 장로도 참정(參政)을 한다는 장로회주의나 장로교의 원리에 입각한 개혁 교회를 말함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