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묵상_이정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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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밥의 변명

– 소천하신 노(老) 목사님을 기리며 –

 

푸르던 부르심과 헌신(獻身)

고들고들 햇살에 말려

내밀한 씨 까맣게

뚝, 뚝, 떨어뜨리며

나 영원한 계절로 가리라

 

나도 한때는 꽃이었노라

누가 믿어주랴 마는

 

겨울밤, 긴 변명을 조탁하다

까맣게 사윈 시인의 가슴

누군가의 봄날을 위해

한 땀, 한 땀, 행간에 심으리라

나도

누군가의 불꽃이었노라

 

이정우 목사 (은혜의숲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