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속이 깨지지 않으면 겉이 부서진다 _ 김수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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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속이 깨지지 않으면 겉이 부서진다

 

<김수흥 목사 | 전 합신 초빙교수>

 

우리는 하루 속히 마음속이 깨진
온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속이 깨지지 않으면 하나님은 우리의 겉을 부수신다. 애굽의 바로가 속이 깨지지 않았을 때 그의 나라는 많이 부서졌다. 바로가 모세를 통해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을 순종하지 않았을 때 그의 나라는 엄청난 재앙을 만났다. 이스라엘 사람들을 애굽에서 내보내라는 하나님의 음성에 바로는 아주 불순종하여 애굽에는 10가지 재앙이 닥쳤다(출 7:14-11:10). 바로의 마음이 깨어져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더라면 이런 재앙들은 애굽에 임하지 않았을 것이다.

세계 최대 최강의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 영국 사우샘프턴 항(港)에서 뉴욕 항으로 향하는 처녀항해 중, 1912년 4월 14일 밤 11시 40분 뉴펀들랜드 해역에서 부류빙산(浮流氷山)과 충돌하여 2시간 40분 만에 침몰했는데, 이 사고로 승선자 2,208명 중 1,513명의 희생자를 내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타이타닉호가 어느 지점에 진수되었을 때에 본사에서 빙산이 흘러내리니 주의하라는 전보가 왔다. 기관사는 전보의 내용을 비웃으며 “이 배를 당할 그 무슨 빙산이 있겠는가?” 하며, 그 전보를 휴지통에 버리고 말았다. 2차로 전보가 왔는데, 전문(前文)과 똑같은 빙산 주의보였다. 선장에게 전문을 보여주었는데 선장은 오히려 보라는 듯이 승객들에게 “여러분이여 갑판에 나와서 스릴 있는 구경을 하십시오” 하면서, 빠른 속도로 항해를 계속해나갔다. 그러나 소(小) 빙산은 통과했으나 마침내 대(大) 빙산과 충돌하여 파선되고 말았다. 겨우 승객 655명이 구원됐을 뿐 그 외는 타이타닉 호와 함께 대서양 깊은 바다에 수장되었다. 속이 깨지지 않은 자는 망하리라는 것이 성경의 증언이다(잠 11:2; 13:10, 16:18-19).

겉보기에는 깨진 것같이 보이나 깨지지 않은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다시 말해 겉은 양같이 보이나 속이 이리 같은 심령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의 겉을 부수신다. 하나님은 사람의 겉을 부수실 때 제일 아플 만한 것부터 부수신다. 사람마다 아프게 생각하는 곳이 다르다. 혹자는 재물이고 또 혹자는 자녀들이며 또 혹자는 명예이고 또 혹자는 부동산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귀중하게 여기는 순번을 따라 치신다. 제일 귀중하게 여기는 것부터 먼저 부수시고 그런 일을 당해도 깨지지 않으면 다음 차례의 것을 부수신다. 사람은 겉이 부서질 때 얼른 알아차리고 속이 깨져야 하는데 보통은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여전히 속을 강퍅하게 그냥 놔둔다. 그래서 자주 얻어 맞는다. 훗날 은퇴 연령쯤 되면 만신창이가 된다. 참으로 쓸쓸하고 적막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된다. 패잔병의 심령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버림받은 것은 아니다. 다만 하나의 징계를 당했을 뿐이다(벧전 4:17). 하나님께서 사랑하셨기에 때리신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받은 자녀이기에 구원하시려고 징계하신 것이다.

언젠가 어느 교파 총회가 내부적으로 완전히 두 조각으로 갈라진 채 끝나버리고 만 일이 있다. 처음에 창립되었던 때의 정신은 간 데 없이 사라졌고 딴 총회가 되고 말았다. 불법이 난무했다는 것이다. 그 소식을 들은 어느 목사는 며칠 째 잠을 이루지 못했단다. 온전히 속이 깨지지 않은 몇몇 사람들의 고함소리를 막을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모두 다 진리를 위한다고 고함쳤고 바르게 해보자고 고함쳤다는 것이다. 누가 옳은지는 하나님이 아신다. 어떤 목사들의 겉이 깨질지는 얼마간 두고 보아야 알 것이다.

우리는 하루 속히 마음속이 깨진 온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라고 하신다. 사람이 마음속이 깨져 온유하게 되면 무엇을 많이 받는다는 말씀이다. 온유한 사람은 승리하게 되고 많은 사람을 친구로 얻게 되며 많은 일을 성취할 수 있게 된다.

속이 깨어지면 겉이 잘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겉이 잘되기 위해서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속이 잘되기를 추구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겉이 잘되기 마련이다. 요한 사도는 사랑하는 가이오에게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고 기원한다. 속이 깨진 사람은 모든 사업도 잘되고 또 건강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낮추신다(사 25:11; 단 4:37). 예수님은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리라”고 가르치시고(마 23:12), 베드로는 벧전 5:5에서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고 말씀한다. 우리는 하루 속히 우리 속이 깨어지기 위해 성경을 상고하며 기도하는 일에 전심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