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은 새 삶의 원동력이다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이스라엘 전 역사에 있어서 여호와께서 행하신 구속 사역의 결정체 중 하나
는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내신 출애굽 사건이다. 출애굽 사건은 크
게 유월절과 홍해 사건으로 구성된다. 유월절 사건이 이스라엘의 죽음을 상징
하고 새생명으로 거듭났음을 의미한다면 홍해 사건은 이스라엘의 구원은 전적
으로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쉐키나
(구름 기둥과 불기둥)로 이스라엘에 임재하신 하나님에 의해 이스라엘은 죽음
의 바다 홍해에 빠져 죽지 않고 살아남으로서 임마누엘이신 하나님에 의해 죽
음을 통과한다는 의식을 치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유월절 사건이 중생을 통하여 변개된 이스라엘을 표시한다면 홍
해 사건은 죽음을 통과하여 부활함으로서 전혀 새로운 세계에 서 있는 이스라
엘을 표시한다. 이것은 마치 유월절 어린양으로 말미암아 변개된 성도가 죽음
을 통과하여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가는 체험을 상
징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이 출애굽 사건은 단순히 역사적인 사건의 하나로 평가되어선 안 된
다.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에게는 생생한 역사적인 구원 사역의 경험이었
다. 또한 이 사건은 유월절 양의 피로 말미암아 다시 태어난 이스라엘이 다시
는 죽음의 저주 아래 빠져들지 않고 전혀 새로운 생명의 세계로 나아감을 보
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출애굽 사건은 새롭게 거듭난 이스라엘이 죽음을 통과한 후 신천신
지(新天新地)에 들어갈 것을 예표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며 이제부터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를 받게 되었음을 인식하게 하는 증표이기도 하다. 즉 그들이
이제부터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다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음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역사 안에 개입하여 그들의 모든 삶을
경영하심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역사관은 인간 중심의 역사관에서 하나
님 중심의 역사관으로 일대 변화하는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출 19:4-
6).
바울 사도는 이러한 상태에 있는 그리스도인을 가리켜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정의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그리고 새로운 피조물에
게 요구되어지는 삶에 대하여는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
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
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고후 5:15)고 제시한 바
있다.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을 단순히 역사적인 사건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이전과 전혀 다른 삶의 질서에서 살
아야 했듯이 우리 그리스도인들 역시 예전과 전혀 다른 삶의 세계에 살아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능력이 있다. 아직도 옛사람들이
행하던 삶의 방식에 빠져 있다면 이번 부활절을 계기로 그리스도의 세계에 속
한 새로운 삶의 질서 가운데로 들어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