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조직에 관심가져야
우리 교단이 출범하던 때 제1회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개혁) 선언문에서
는 교단의 개혁과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장로교 정치 원리인 “양심의
자유”와 “교회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개혁 총회를 소집한다고 밝히고 있
다. 이 선언은 우리 교단의 정치 체제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헌법 제1부 총론 제3장 체제선언 제5항에서는 장로회 정치 체제에 대해
서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이 정치는 지교회 교인들이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서 장로를 선택하여 당
회를 조직하고, 그 당회로 하여금 치리의 사역을 하게 하는 정치이다. 그러
므로 장로회 정치는 그 기본권이 교인들에게 있는 신본주의적 공화정치이다.
당회는 치리의 사역으로 교회를 섬기는 목사와 장로로 구성되어 성경 말씀
대로 지교회를 봉사하며, 보다 넓은 치리회(노회, 총회)와 함께 교회의 평화
와 성결을 파수하며 또 증진시키는 데 수종든다.”
이 체제 선언에 따르면 우리 교단은 장로정치를
표명하고 신본주의적 공
화정치를 추구한다. 그렇다면 교회가 설립됨에 있어 무엇보다도 당회가 우선
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당회가 조직된 교회를 조직 교회라 하고, 당회가
조직되어 있지 않은 교회를 미조직교회라고 구분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조
직 교회가 3교회 이상 되어야 노회를 조직하고 총회에 총대를 파송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것은 지교회, 노회, 총회를 경영함에 있어 당회가 가장 기초적인 조직
체라는 점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마디로 말해 당회가 없이는
지교회나 노회나 총회가 서 있을 기반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회
와 총회는 지교회의 설립과 함께 당회의 조직에 깊은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
다. 그만큼 당회는 장로교 정치 체제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교단이 출범한지 어언 20여년이 지났다. 그동안 개혁 교단이 한국
교계에서 한갖 군소교단으로 취급받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개
혁정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 교단은 한국
교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타
교단보다 명확한 정치
체제를 바탕으로 개혁 이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경영하신다. 목사 혼자서 교회를 경영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나님은 성도들을 통해 장로를 선출하게 하시고 당회
를 조직하여 교회를 치리하도록 하는 신정정치를 펼쳐나가신다. 이 과정에서
지교회 목사는 당회의 협조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이제 달포 남짓 후면 각 노회별로 정기노회를 개최하게 된다. 노회는 위
내용을 상기하여 미조직 교회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교단의 정치적 근간이 되는 당회 조직에 있어 미온
적이라면 개혁 이념 조차도 머지않아 무너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벌써부
터 우리 교단 내에서 일부 목회자가 자유정치나 조합정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노회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