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문학상/장년부 대상] 소설_호수구름 마을 사람들_...
소설
호수구름 마을 사람들
권중분 (노원성도교회, 권사)
호수와 산, 마을
추운 겨울이 서서히 물러가고 봄기운이 스며들고 있다. 산골짜기의 얼음은, 따사로운 봄기운에 녹아내려서 땅을 적시고 시내로 흘러든다. 기나긴 겨울을 보낸 산과 들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끼는 바위표면이나 나무의 하반신에 초록스카프를 곱게 둘러놓았다. 연초록 새싹들은 미풍...
[합신문학상/청년부 대상] 수필_인생의 십일조_양수빈...
수필
‘인생의 십일조’
양수빈 (수원선교교회, 청년)
요즘 ‘백세시대’라는 말이 있다. 계속되는 의학의 발달로 사람의 수명이 평균적으로 100살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이 땅에서의 시간이 100년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교회에서 십일조를 꼬박꼬박 잘 내는 어떤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자...
[합신문학상/사모부 대상] 시_그 밤, 붉나무_임관숙 ...
시
그 밤, 붉나무
임관숙(삼성교회, 사모)
그만 되었다
여윈 발목으로 돌아서는 푸른 나무
이제 붉어지기로 작정하며 잔을 든다
돌 던질 만큼의 냉정한 거리
한 시간도 깨어 있지 못하는
슬프고 고단한 자들을 위하여
땀방울은 속절없이 핏물로 떨어진다
소금이 핀다 달빛 흔들리는 대로 반짝인다
여물지 않은 마음 소년처럼 뜨거우나
베...
[합신문학상/청소년부 대상] 시_꽃_서예람, 고 1
시
꽃
서예람(시흥평안교회, 고1)
하얀 눈 위로 차갑게 피어난 붉은 꽃
그 꽃잎이 그 어떤 색보다 부드러움에
땅 아래 차가운 물이 흘러넘침을 알게 되었다
눈보다 순수하게 희고 맑은 공기가
청아함을 가득 담은 총명함을 안아 올릴 때에
그의 선이
눈 속에서 비치는 작은 빛을 일으키던 순간부터
한 자리에서 돌며 향기를 내며 ...
[합신문학상/아동부 가작] 동시_교회 가는 길_소윤서,...
동시
교회 가는 길
소윤서(예수비전교회, 초 1)
나는 폴짝폴짝
나무는 흔들흔들
엄마 아빠 손잡고
교회 가는 길
내 마음은 쿵덕쿵덕
새는 파닥파닥
지각하면 안 좋아요
교회 가는 길
<수상소감>
상을 받게 해 주신 하나님 감사드려요
예수비전교회 유년부 전도사님이 합신문학상 글쓰기 대회를 소개해 주셨을 때 상...
[교단] ‘합신문학상’ 심사평_김윤환 박사
합신총회40주년기념 ‘합신문학상’ 심사평
김윤환 박사
진솔한 신앙과 삶, 창조 영성이 빛나는 문학이기를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교단 창립 40주년을 맞아 시행된 《합신문학상》 공모는 기독교와 문학의 밀접성, 진리와 삶을 이해하는 데 문학이 매우 유용한 통로가 됨을 보여주는 귀한 사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모에는 총...
[교단] 발표 – ‘합신문학상’ 수상작 명단...
대상
목회자부 / 한 돌(필명, HIS 선교사), 상봉과 이별(논픽션)
사모부 / 임관숙(삼성교회), 그 밤, 붉나무(시)
아동부 / 김다은(함께하는교회), 무지개꽃(그림동화)
청소년부 / 서예람(시흥평안교회), 꽃(시)
청년부 / 양수빈(수원선교교회), 인생의 십일조(수필)
장년부 / 권중분(노원성도교회), 호수구름 마을 사람들(단편소설)
...
[문화칼럼] 자신의 본분을 대하는 기본_이은숙 시인
자신의 본분을 대하는 기본
이은숙 시인 (본보 문화부 객원기자)
지난(持難)한 팬데믹의 여름, <목민심서>를 읽으며 마음을 달래본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첫 단추는 스스로를 이겨내는 것일 게다. 이것은 몸가짐과 행동거지를 바르게 하는 기초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를 이기는 첫 단계에서부터 삐걱거릴 때가 많다.
행동거지를 바르게 한다...
[문화 특집 / 여름에 만나는 겨울 이야기 ] 야성의 ...
야성의 외침 The Call of the Wild
- 잭 런던 (Jack London) 작. 1903
“알래스카 설원에 드리운 몽둥이와 송곳니의 법칙”
웬델 마이너의 삽화
<야성의 외침, 잭 런던 작, 정회성 역, 웅진닷컴 2003>
잭 런던 (Jack London, 1876-1916)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생한 그...
[8월의 시] 보수_최연숙 시인
보수
최연숙 시인
시간이 길에서 먹어버린 뒷축을 갈러
고장난 신발들의 우울이 쌓인
신기료장수를 찾았다
때리고 붙이고 잘라내고 닦으며
장수의 손놀림은 기술을 넘어
예술의 경지에 도달했다
몇 마디 말을 주고받는 동안
신발의 생명은 척척 연장이 되었다
지난여름 고장 난 몸을 나를 만드신 이가
수리해 주셨고 오늘은 신기료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