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감나무교회_이종섭 목사
감나무교회
이종섭 목사(경기북노회 찬미교회, 시인)
문을 열고 들어가 가지에 앉으면
눈부시게 펼쳐지는 시야
하늘 향해 가지런히 놓여있는 의자에 앉기까지
얼마나 힘든 세월을 견뎌야 했나
얼어붙은 땅속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어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살아야 했던 날들
봄이 찾아와
따듯한 햇살 드는 예배당 창가에서
지난 것 다...
[한 편의 시] 뷰 맛집 풍광_김안선 권사
뷰 맛집 풍광
김안선 권사(제주노회 한라산교회)
창문 너머 파란 하늘 아담한 산
우뚝 솟은 나무들 조그마한 정원
거실에 앉아 매일 아침 바라본다
날마다 변하는 하늘빛과 구름
계절 따라 피고 지는 예쁜 꽃들
초록 나뭇잎이 갈색 나비 되어 난다
움츠렸던 만물이 생동하는 화창한 봄
뜨거운 햇볕에 열매 영글어 가는 여름
코끝 찡긋하...
[봄에 읽는 시 한 편] 벚꽃_임복남 목사
벚꽃
임복남 목사
(기좌리교회 원로, 시인)
흐드러진 하이얀 꽃잎들이 봄을 밝힌다.
사람들을 불러 모아 오색을 이룬다.
하늘 가득 떨어지는 꽃눈 속에
사람들 환호성이 섞인다.
저 꽃잎 떨어지면 봄이 가는가.
초록 잎 파랗게 물들이며 봄은 깊어진다.
내 머리에 떨어진 저 흰 잎들,
나 은빛으로 세상을 밝히는가.
석양 노을에 ...
[봄의 시 한 편] 봄_선기녹 목사
봄
선기녹 목사(동산교회, 시인)
입춘이 지나도 아직은 춥다
우수 경칩이 지나야
잔설이 녹아 계곡에 생기가 돌고
비로소 훈풍에 꽃들이 피어난다
겨우내 앙상한 가로수도 움 돋고
하루가 다르게 푸릇한 들판이
봄의 전령들로 지배당한다
연두색의 출현과 어우러진 봄꽃
천연의 색감으로 물들인 공간에
압도당한 행복
가진 것 없고 내...
[마음으로 읽는 시 한 편] 누군가의 이름으로_김영배 ...
누군가의 이름으로
김영배 목사(시인, 샘터교회)
누군가의 이름을 듣노라면
눈물이 나네.
우리는 누군가의 눈물로 이 자리에 와 있겠지.
세월이 또 하나의 강을 건너려 하네.
건너기를 망설이다가
더듬거리며 한 발을 내디딘다.
저 흐르는 강물에
무엇을 새겨야 할까?
한 무대, 한 무대 넘어가며
한 걸음 다가가면
한 걸음 물러가는 연...
[수필] 낮은 자를 사랑하시는 나의 아버지_김주실 사모...
낮은 자를 사랑하시는 나의 아버지
김주실 사모(예사랑교회)
어제는 아버지의 생신날이었다. 생신상을 기쁨으로 차려드렸다. 교통사고로 2주간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셔서 함께 생신을 축하해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뻤다.
아이들은 할아버지를 참 좋아한다. 이 땅의 온 할아버지들이 손주들을 모두 예뻐하고 아끼겠지만 나의 아버지는 조금 남다르다. 손주...
[도서안내] 합신신학총서 5 : 교리사
합신신학총서 5 : 교리사
이승구, 합신대학원출판부, 2023년 11월 발행, 1,016페이지, 45,000원
이 책은 장로교회가 공식적으로 믿고 선언하는 바인 개혁파 교의의 내용과 그것이 어떤 역사적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를 탐구하는 방대한 책이다. 이 책은 먼저 서론에서 ‘교의’와 ‘교의사’의 개념을 정의하고, 제1부 고대교회의 기여, 제2부 중세...
[도서안내] 설교를 위한 다윗 이야기 다시 읽기
설교를 위한 다윗 이야기 다시 읽기
이승진, 설교자하우스, 2023년 10월 발행, 206페이지, 11,700원
이 책의 부제는 “다윗 이야기를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설교할 것인가?”이다. 저자는 과거에 다윗 이야기를 설교집으로 출간하였는데, 이번 출간한 책은 그 설교집으로 다 담아낼 수 없었던 해석학적 배경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경 ...
[풍경이 있는 묵상] 주 헤는 밤_이정우 목사
주 헤는 밤
한 무리의 은하를 헤다
형용만큼 커진 텅 빈 가슴,
그리운 만큼 채우지 못한
나의 우주는 찬양만 가득합니다
하여 그리워하는 것 외에
달리 당신을 채울 길이 없어
외롭지 않은 죄를 범치 않으려
하루만큼 새밭으로 나서는 마음
높은 산을 오르고
넓은 들을 헤매는
이 외로움, 이 고질병...
[풍경이 있는 묵상] 어머니의 새벽_이정우 목사
어머니의 새벽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어머니는 새벽사람이셨습니다
고단하고 눈물겨운 날엔
더 은밀한 새벽으로 가
주님 품에 울다 오셨습니다
어머니는 새벽사람이셨습니다
내가 힘들어 지쳐 있을 땐
당신 단잠 팔아
푸른 새벽 사다 먹이셨습니다
새벽길 달려온 꽁꽁 언 손
아들 이마 위에 얹으시면
선잠 깨우며 뚝뚝 떨어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