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 여름_서예람 학생

그 여름        서예람 학생 (시흥평안교회, 고2)            다 지난 여름 내 머리를 덮어 햇살을 품어줄 정도로 늘어뜨려진 나뭇가지와 나뭇잎에 기억나지 않는 그 곳 여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시선을 앞에 두고 멀리 있는 하늘을 보면 여름 어딘가에서 햇살을 칠해놓은 게 보인다 저 멀리 햇살 칠한 ...

[8월의 시] 새벽길 가는 사람_이상진 장로

새벽길 가는 사람 이상진 장로(시인, 온유한교회 협동)   간밤에 잠들지 못한 바람과 잠간 선잠을 잔 참새가 희뿌연 새벽과 함께 창밖에서 기다렸나 봅니다 창밖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전등 대신 눈을 뜹니다 신새벽에 홀연히 깨어 일어나 만월의 달빛에 차곡차곡 쌓인 그리움을 안고서 먼 길 가는 사람처럼 새벽길을 나섭니다 찬바람으...

[7월의 시] 마음학습_이종윤 목사

마음학습 이종윤 목사(충무동신교회 부목사)   아파 보고서야 아파하는 사람 마음을 조금 알겠더이다 주려 보고서야 주린 사람의 마음을 약간 알겠더이다 오갈 곳 없어 보고서야 유리하는 사람의 마음을 겨우 알겠더이다 외로워 보니 외로움에 지친 사람의 마음을 가까스로 알겠더이다 늘 이 정도라 생각하면 늘 기다리는 그 ...

[목회수기 공모 대상작] 미숙 언니_김미숙 사모

미숙 언니 김미숙 사모(청목교회)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자들의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사 52;7) 내가 일곱 살이 되던 해 어머니가 암으로 그만 돌아가셨다. 우리 집은 안동 쪽에 본가를 둔 유교 전통이 깊숙이...

[6월의 시] 어디에 계시나요? _ 김영배 목사

어디에 계시나요? 김영배 목사(샘터교회)   어디에 계시나요? 눈 떠 볼 수 없다면 하늘과 땅을 굳게 잠가둘 겁니다. 분주한 마음이 떠돌게 한다면 머릿속에 깊이 담긴 모든 추억의 길을 지우고야 말겠습니다. 귀 열려 들을 수 없다면 천 길 낭떠러지에 침묵의 길 열어둘 겁니다. 그대 발길 멈춘 자리에 참 부르는 소리 손짓하는...

[시] 눈과 유리창_김그림 학생

눈과 유리창 김그림 학생(함께하는교회 중2) 내 앞에 있는 유리창은 어떤 때는 투명하여 밖의 경치와 사람들을 비춘다 내 앞에 있는 유리창은 또 어떤 때는 거울 같이 안을 비추어 유리창 안과 나를 보게 한다 내 눈은 어떤 때는 투명한 유리창 같아서 내 밖의 세상과 사람들을 보게 한다 내 눈은 어떤 때는 거울 같은 유리창 같아서 내 ...

[5월의 시] 매일이 축제입니다_조진숙 사모

매일이 축제입니다 조진숙 사모 (동산교회)     하늘 아래 그대 있어 기쁩니다 꽃이 피고 바람 불고 별이 뜨는 건 다 그대 덕분 걷고 뛰고 웃고 우는 건 다 그대를 위함 초라한 이 목숨 말씀 위에 얹어 두고 바라봄도 황홀한 그대 때문 그대여 하늘 아래 그대의 환한 모습 있어 나의 매일은 꽃비 날리는...

[4월의 시] 바지를 다리며_황경철 목사

바지를 다리며 황경철 목사(CCC 캠퍼스선교사, 본보명예기자)   장롱 깊숙이 개켜 둔 바지를 다린다 물을 뿌리고 몇 번을 다려도 펴지지 않는 주름은 죄가 할퀴고 지나간 영혼의 주름만 같다 쌓아 두고 숨겨 두고 은밀히 덮어 둔 죄는 영혼의 옷감을 망쳐 놓았다 십자가 다리미로 주름을 펴자 보혈을 흩뿌려 영혼의 비단을...

[부활의 시] 다시 피어난 내게로_김미화 청년

다시 피어난 내게로 김미화 청년(대림교회)   님이여! 보내주신 편지엔 되뇌어 ‘괜찮다’ 하시니 보이십니까 님의 피로 물든 이 얼굴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에도 ‘괜찮다’ 하실 테니 하찮은 아름다움이야 이 눈물뿐, 더 있겠습니까 지난 밤, 하얀 모시적삼을 젖게 한 당신 고난의 눈물은 꽃이었고 찢겨진 심장을 관통해 ...

[시] 봄_임관숙 사모

봄 임관숙 사모(삼성교회)   이른 봄날, 그이와 함께 밤길을 걷는다 도시는 잠잠히 닻을 내리고 밤바다 같은 대기는 간간하고 조요하다 서로에게 기대어 부족함 없는 우리는 순하고 나른하다 날카로운 마음이 풀리는 계절 서툴러서 모난 적도 있고 기다리지 못하여 비바람 속으로 나선 적도 있으나 새벽마다 가난한 마음으로 그물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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