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회원인가, 종교인인가?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에베소서에서 바울은 교회를 가리켜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다.
바울에게 있어 교회는 하나님의 기업(엡 1:11), 그리스도의 몸, 그의 충만(1:22-23), 하나님의 걸작품(2:10), 하나의 새 사람(2:15), 하나님의 권속(2:19),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2:21-22), 유대인과 이방인 신자들의 연합체(3:6), 하나님의 지혜를 나타내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3:10),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몸(4:12-13), 온전히 성장한 완전한 사람(4:13), 그리스도의 신부(5:23-32), 하나님 사랑의 대상(5:25), 몸된 그리스도의 지체(5:30), 사탄에 대항하여 싸우는 하나님의 전사(6:11-18) 등 이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바울은 교회를 가리켜 다양한 기능을 가진 하나의 통일체(entity)이며, 삼위일체 하나님을 섬기며, 사람들 가운데 일치의 길을 제시하고 하나님의 대적인 사탄에게 대항하는 실체라고 정의한다. 또한 개인으로나 지역적인 집단으로서나 신자들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 즉 신자들을 자녀로 삼았다는 사실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고귀한 소명과 특권을 가졌기 때문에 그보다 못한 것에 만족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교회는 신자들 모두가 공동 상속자와 지체이며 함께 약속에 참예하는 존재로 그리스의 몸 안에서 동일한 신분을 가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바울은 이것을 가리켜 ‘그리스도 안에 담긴 비밀’이라고 밝히고 있다(3:1-9).
이상을 종합하면 에베소서에서는 죄인들의 무가치함에도 불구하고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탁월한 위치를 강조한다. 또한 그리스도의 위대하심과 하나님께서 그의 위대한 목적을 성취하시는 데 있어서 그의 몸된 교회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뭐든 기초가 잘못 세워진 것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교회가 무언지 조차 분명치 않은 개념으로 교회를 다니게 되면 결국 기독교가 일반 종교로 전락되고 마는 것이다. 그것이 불자이건, 천주교인이건, 기독교인이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아닌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기반으로 하는 신앙생활은 결국 기복적인 세상의 종교로 변질되고 마는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을 말함이고, 이 땅의 지교회들은 몸인 그리스도의 지체이고, 우리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인 지교회에 속한 회원들임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