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 있는 시간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하나님은 자신의 뜻에 대한 계시를 계속적인 부분과 다양한 방법으로 옛적에 이스라엘에게 계시하셨다.
이때 ‘옛적에’란 말은 구약 계시, 즉 구약성서의 계시를 지시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말씀하시던 하나님이 이 마지막 날에 그의 아들로 말씀하셨다.
바울 사도는 이 내용을 가리켜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시고 또 저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히 1:2)고 밝힌 바 있다.
이때 하나님의 결정적이고 절정에 도달하고 있는 ‘이 모든 날 마지막’은 앞선 ‘옛적에’로 묘사된 시간의 함축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며 구속 역사의 과정에서 두 시대의 계승에 대한 전통적인 유대교회와 기독교의 개념을 구분시키고 있다.
특히 ‘마지막 날’로서의 현재 시간의 특징은 바울 사상의 지배적인 종말론적 적용을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서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가져오신 계시는 말씀의 어떤 한 부분이 아니라 마지막 결론적 말씀, 즉 신자가 구원을 얻기 위해서 알아야 할 완전한 결론적 말씀이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구원을 위한 새로운 계시를 기다릴 이유가 없음을 분명히 선언하고 있다.
이 사실은 ‘이 아들’의 사역이 없다면 구원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아들을 의도적으로 완고하게 거부하는 자들은 하나님이 계시하신 진리를 대적한 자들이며 이들에게 결코 구원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바울 사도는 ‘이 아들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셨다고 밝히고 있다.
창조에 있어 하나님의 목적과 목표는 그 아들에게 물려 줄 상속물을 마련하는 것이며 그 안에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하나님의 복되심을 찾으시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아들은 최후의 원인이시며 동시에 만유의 목적이 되신다. 이 사실은 ‘저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에서 더욱 강화된다. 이 아들은 바로 태초(太初)가 되시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리스도는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원이시며 유효한 원인이시다(요 1:3). 신적 실존 안에서 아들이 가진 위치는 하나님 자신 이외의 모든 것에 대한 하나님의 관계가 오직 그 아들로 말미암아서만 되어지는 위치이다. 존재하는 만유(萬有)의 시작과 끝은 아들 안에서만 만날 수 있다.
2011년이 시작되었다. 시간은 달력의 낱장처럼 찢겨져 피안의 세계로 흘러갈지라도 언제나 그리스도 안에서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