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임재와 교회의 예배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하나님은 영(靈)이시다.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신다. 하나님의 편재
(偏在)는 하나님의 영원하심과 함께 이해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
나님은 역사 속에서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임재하신다.
아담과 맺으신 언약을 비롯해 아브라함, 노아, 모세와 이스라엘, 다윗 등과
언약을 맺으실 때 하나님은 개념이 아닌 실체(實體)를 보이셨고 그들과 언약
을 체결하셨다. 때문에 언약은 하나님에 대한 관념적인 실체를 거부한다. 언
약은 오로지 역사의 한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 현현(顯現)하신 하나님의 실체
와 함께 주어졌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혹은 법궤)는 하나님께서 친히 그것을 보
좌로 삼으셨다는 점에서 신현(神顯)의 극치를 보여준다. 지성소에 자리하고
있는 언약궤 위에는 그룹 천사의 날개가 보위하고 있다. 이것은 하늘 궁정
을 가장 간소하게 축소시켜 놓은 형상이다. 바로 그 공간에 하나님께서 거처
하실 자리를 정하셨다.
영이신 하나님은 우주를 초월하시며, 하늘 궁정에서 친히 역사를 주관하시
고 결정하신다. 지성소는 바로 이 하나님의 궁정을 모방한 것이며 언약궤는
하나님의 보좌를 모방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성전은 하나님의 나
라를 가장 작게 축소시킨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하나님의 나라의 축소판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자
신을 계시하시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성전을 만들게 하셨다. 성전은 그때
까지 하나님께서 보이신 자기 계시의 극치로 독특한 존재 의의를 가지는 것
도 이 때문이다. 우리 주 예수께서 성전을 자신의 몸과 동일시 한 것도 같
은 의미를 가진다(요 2:19-21).
때문에 성전은 단순히 종교적 예식을 치르기 위한 구별된 건물이 아니었다.
비록 가시적인 건축물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극대화한
조형물이며, 적어도 우주를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통치 장소이자, 그 임재의
상징으로 지어졌다는 점에서 성전을 통해 우리는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궁전
과 모든 악함과 부족함이 없는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다.
이 하나님의 나라는 비로소 교회를 통해 이 땅에 구현된다. 따라서 우리가
드리는 교회의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권능과 통치를 경험할 수 없다면 우리
는 그저 공허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불과할 따름이다. 예배는 하나님을 친
히 알현하는 바로 그 자리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