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염치 없는 일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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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염치 없는 일

송영찬 국장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독특한 역설을 통해 자신의 신학적 논리를 전개해 나
가고 있다. 그 중에서 ‘고난과 기쁨, 생명과 죽음’의 신비하고도 역설적
인 조합은 바울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은 또
한 성도들의 삶을 뒤덮는 주제이면서 특별히 새 언약의 사역자인 바울의 생
애를 통해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바울의 고난은 현실적이고 물리적이었으며 죽음의 위협을 포함하고 있다. 이
것은 인간적 관점으로 볼 때 절망적이며 철저하게 좌절시키고 필사적이 되
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바울은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바울이 당하
는 치명적인 상황에서 건지는 것으로 또는 육체적 죽음을 통하여 영원한 생
명에 도달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런 점에서 바울에게 있어 하나님은 위로와 소망을 주시는 분이시다. 하나
님이 예수를 죽음에서 건지셨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죽음 
가운데서도 생명
을 주신다는 최고의 패러다임으로 나타난다. 동시에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돌보시는 은혜와 자비의 하나님이시다.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님의 신실성에 근거해 있다(고
후 1:18; 고전 1:9; 10:13).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어느 곳에서든지 자기 백
성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며 어느 순간에도 그들을 죽음과 멸망에 넘겨주
지 않는 것으로 증거된다. 그리고 그 성도들은 살아계시고 활동하시는 하나
님의 살아있는 성전(고후 6:16)을 이룬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또 다른 독특한 역설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다른 사람
을 부요하게 하기 위해서 스스로 가난해지신 그리스도에게서 나타나는 바로 
그 은혜이다(고후 8:9). 이 그리스도의 은혜는 가난하고 자격 없는 사람들
을 위하여 하나님의 사랑이 베푸는 자발적인 긍휼을 더 명확하게 나타낸다. 
여기에서 그리스도는 죽음과 생명, 고난과 능력, 수치와 승귀의 신비한 원형
적인 실체가 되신다. 이처럼 그리스도는 이중의 위치를 차지하는 분으로 묘
사된다. 우리 신자들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생명과 능력과 높임의 이면에는 
자신을 죽이는 일과 주를 
위한 고난과 교회를 위한 수치도 감당해야 한다. 
이런 것 없이 생명과 능력과 높임만을 받으려 한다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다.
dan7777@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