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와 복음의 능력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편지하면서 자신과 고린도 교회와의 특별한 관계를 상
기시키고 있다. “오직 너희를 내 사랑하는 자녀같이 권하려 하는 것이라 그
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
에서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고전 4:15-16).
바울의 말은 그들이 바울을 통해 복음 안에서 개종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근
거한 바울의 충성스런 호소를 담고 있다. 바울은 하나님의 영광을 구현해야
하는 교회로서 고린도 교회를 자랑스러운 존재로 여기고 있다. 왜냐하면 고
린도 교회는 장차 등장하게 될 많은 교회들의 처음 열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전
4:17)는 바울의 권면은 고린도 교회와 맺어진 각별한 관계를 전제하고 있
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죽음에서 벗어나 생명을 얻게 된다면 그들은 누구
를 통하여
복음을 받고 자신들에게 생명의 빛이 비추었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바울은 적어도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복음 안에서 해산한 아들들과 같은 존
재로 여기고 있다. 그들을 위한 바울의 열정은 그리스도 안에서 충분히 누리
고 있는 부성애적인 사랑에 근거하고 있다. 때문에 바울이 그러했던 것처럼
고린도 성도들이 그리스도를 본받기를 요청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sermon)에 있지 않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친
히 그의 말씀으로 교회를 다스리는 까닭에 복음의 능력이 나타내어야 한다.
따라서 유창한 말로 그럴듯하게 지껄이는 것은 조금도 놀라울 것이 되지 못
한다. 참된 복음의 능력은 사람의 능력이나 웅변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데 열정적인 영적 무기를 가지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
님의 영광을 나타내어야 한다. 따라서 아무리 설교가 유창하고 화려하다 할
지라도 이런 것들이 없다면 그것은 공허한 소리에 불과하다.
같은 맥락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
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이라고 해석한다. 하나님
의 나
라는 외적인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내적인 은혜에 있다는 의미이
다. 따라서 하나님의 통치, 즉 마음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다스림 또
는 참된 신앙은 성도들이 살아가는 삶의 실체(實體)를 통해 구현되어야 한
다.
이것이 바로 교회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복음의 능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