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은 죽음을 의식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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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가운데 있으면서도 죄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가리켜 우리
는 죽어 있다고 말한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죽은 사람의 특성은 전혀 의식
이 없다는 것이다. 시체는 이성적인 활동과 판단을 하지 못한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를 따질 이유도 없다.
우리가 죄에 대해서 죽었다는 말은 그게 죄인지 아닌지 조차도 몰랐었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그냥 목숨이 살아 있어서 막연히 살아
가고 있을 뿐이다. 단순히 자기 생각에 이 정도면 옳다고 생각하면서 숨쉬
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어떤 배를 타고 있는데 그 배가 지옥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상태와 같다.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동안에는 아무런 문
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루 세 끼니를 먹는데 문제가 없으므로 그저 살
만하다고 여기면서 살아갈 뿐이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문학을 한다든지 예
n술을 한다든지 또는 선행을 하는 등 나름대로 열심을 낸다. 그 안에서 얼마
든지 별 문제없이 잘 해낼 수도 있다.
오히려 세상은 누구나 그 안에서 살길을 찾고 열심히 노력하면 큰 탈 없이
잘 살게 되어 있다. 심지어 그 나름대로 얼마든지 세상에서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세상 속에서 사는 것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그다
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생애의 끝은 죽음일 뿐이다. 왜냐하면
그 배가 죽음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향해 줄곧 달려가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그 배 안에 있다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나중에 죽음에 이를
것에 대한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배 안에 있는 사람에게 어느 날 전혀 새로운 의식이 발생한다.
‘이렇게 죄 가운데 살다가는 죽겠구나. 이렇게 살다가는 멸망당하기에 딱
알맞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일기 시작한다. 그동안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
이다. 이런 의식이 바로 살아 있는 사람의 증표이다. ‘이 자리에 있다가는
틀림없이 죽고 말 터인데 안되겠다. 벗어나야겠다’는 각성은 바로 살아 있
는 사람만이 가지는 인생의 두려움(ang
st)이다.
바로 여기에서 산 자와 죽은 자의 차이점이 발견된다. 전혀 죽음에 대하여
의식을 하지 못하는 죽은 자와는 달리,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 있는 활동력
이 있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바로 그 죽음에 대한 두
려움 자체가 곧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는 이미 죽음을 극복한 성도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상 사
람들과 동일한 가치관을 가지고 그들이 추구하고 있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
다면 그들과 다른 점이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