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남의 일이 아니다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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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남의 일이 아니다.

송영찬 국장 danoel@rpress.or.kr

별의 별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에 살다 보면 정말 이해 못할 일이 한, 두 가지
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황당한 일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궁금해하는데 정
작 당사자만은 그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경우일 것이다. 

아직 청문회 문화가 정착기에 있던 시절 “왜 이 일에 대해 궁금해하는지 이해
를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겠다’라고 답변할 
때에는 온 국민이 그만 힘이 쭉 빠지고 말았었다. 소위 OO 게이트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당사자들도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
거나 “내가 입을 열면 여러 사람 다친다”는 식의 엄포성 발언을 할 때는 아연
실색이라도 할 정도로 전 국토가 맥빠지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이렇게 큼직한 사건들말고도 우리 주변에서는 사소하지만 안하무인의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주변 승객들
을 무시
한 체 비트가 강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장시간 
휴대 전화기로 수다떠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작 업무와는 상관없이 사무실에
서 사적인 일로 장시간 통화를 하는 경우도 결코 애교로 보아 넘기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남들은 다 관심을 갖거나 싫어하는 일에 대해 당사자만은 정작 대수롭
지 않게 여기거나, 아니면 남들은 다 싫어하는 일을 본인은 아무렇지도 행하
는 경우를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그런데 평소 이런 일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던 사람도 자기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에는 그 일에 
대해 아무런 부끄럼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바
로 ‘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세간에서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다가서 있는 미국과 이라크 사이의 전쟁
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핵 문제로 국제 사회가 술렁이기
도 한다. 이러다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하는 이들도 적
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나’만이 평안히 살아보겠다는 사람도 있다. 남
들은 모두 나라 걱정에 여념이 없는데, 이런 일에는 상관없이 자기 자
신만의 
부귀영달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 사회가 이만큼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한국 교회 성도들의 나라 사랑과 민족과 국가를 위한 쉼 없는 기
도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교회의 기도가 더욱 절실
한 때임을 실감한다. 한반도 밖에서는 이라크 다음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
발할 것으로 다들 우려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만 이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
긴다면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다시는 한반도에
서 전쟁의 총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힘써 기도해야 한다. 나의 무릎이 아픈 만
큼 우리 민족이 당하게 될 고통이 몇 백, 몇 천 배나 감소될 것이라는 확신
을 가지고 하나님께 매달려야 한다. 역사를 주장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
문이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의인 열 명만 있었다면 소돔 성과 고모라 성이 멸
망하지 않았을 것(창 18:32)이라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