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보는 신자의 안목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아담에게서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가 노아의 시대, 아브라함의 시대를 거쳐 이스라엘 시대와 다윗 시대에는 얼마나 아름답게 역사 위에 세워져 나갔는가를 볼 수 있다.
또한 이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유기적이고 우주적이며 통일된 나라로서 세워지고(이것을 우리는 Catholic Church라고 한다), 오순절 이후 신약 시대에 세상의 문화를 헤치고 당당히 역사 속에서 세워지게 되어 마침내는 그 어느 가시적인 나라보다도 드높은 문화를 세워 나왔음을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나라가 종교 개혁 시대를 거쳐 우리에게 왔을 때는 훨씬 더 명확하고 구체적이기까지 하나의 아름다운 나라로 등장해 와 있음을 보고 그 감격을 감출 수 없다.
반면에 일반 세상의 역사는 그렇지 않다. 아담 시대부터 부패하기 시작한 세속의 역사는 노아의 홍수를 통해서도 다 깨끗하게 정화되지 못하고 점점 더 부패하여서 이 시대는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고 위협할 만큼 철저히 부패해 있음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이렇게 부패해 가는 세상에서조차 우리는 세상의 역사가 그처럼 부패하면 할수록 그리고 부패의 모습이 극단화되면 될수록 오히려 하나님의 나라가 더 선명하고 아름답게 세워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이러한 하나님의 나라 안에 있다고 한다면 이 현실의 세계에 대하여 참으로 엄청난 적대 세력을 느끼고 있어야 한다. 악의 큰 세력 아래에서 끊임없이 부패하고 있는 이 세상의 역사를 누구보다도 분명하게 보고 있다면 결코 이 세상 안에서 어떤 향수를 느끼거나 미련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세상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친화력을 갖게 된다. 세상을 염려하고 잘 되기를 바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관심이 쏠리고 그 나라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그 나라 백성 된 성도들의 자연스러운 경향이다.
누가 하나님을 위해 살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그 나라를 위해 헌신하라고 억압하지 않아도 당연히 하나님을 위하고 그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세상을 위하고 기대를 거는 것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역사를 보는 신자들의 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