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으로 가는 길은
이실태/ 시인, 소망교회 목사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산길이면 좋겠습니다
굴참나무 푸르고 가을엔 낙엽도 밟히는
잣향이 은은한 기슭으로
그 집으로 가는 길은
저렇게 휘날리는 억새풀꽃이
가득한 언덕이면 좋겠습니다
넓직한 풀밭에 한가로이
망아지 뛰고
송아지가 풀 뜯는 사슴 동네
그 집으로 가는 길은 파랑새가 날고
파아란 계곡
파란 바람이 휘파람 부는
숲길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오!
그 집으로 가는 길은
파도가 살아 있는 해변을
감도는 구빗길이면
더더욱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