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민족의 전쟁관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이스라엘 국가의 건국 과정은 숙명적인 전쟁을 필요로 했다. 이것은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의 기업으로 주시겠다는 아브라함과 맺은 약속의 성취이며 동
시에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자녀로 삼고 그들의 아버지가
되시겠다는 약속의 성취와 관련된다(창 17:8).
이 약속에 따라 애굽에 있던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약속의 땅을 기업으로 받
기 위해 홍해를 건너 가나안 땅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두 번
의 큰 전쟁을 필요로 했다. 한 번은 출애굽 과정에서 그리고 다른 한 번은
가나안 입성을 위한 가나안 정복 과정에서 각기 전쟁을 치러야 했다. 그러
나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직접 전쟁을 치른 것은 아니었다.
출애굽 사건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전쟁은 하나님 자신에 의해 행해졌
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에 내리신 10가지 재앙으로 말미암아 애굽 왕을 항복
시키고 그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해내셨다. 그리고 끝까지 이스라엘
백성을
추적하기 위해 동원된 애굽 군대를 홍해 바다에서 일거에 수장시키셨다. 출
애굽기 15장에 기록된 승리의 노래는 애굽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하나님의 영
광을 기념하고 있다.
또한 광야 40년의 생활을 마친 후 가나안 땅으로 입성한 이스라엘 2세대들
이 경험한 승리도 이와 다를 바 없었다. 가나안 정복 전쟁을 앞두고 여리고
성을 정탐한 정탐꾼들의 말은 이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수 2:24).
이 두 전쟁사는 이스라엘에게 독특한 전쟁관을 가지게 했다. 즉 이스라엘의
전쟁은 하나님의 언약 성취와 관련되며 하나님께서 친히 싸우신다는 사상을
정립하려는데 있었던 것이다.
이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용사가 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아
무리 막강한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대적일지라도 철저하게 무너뜨리시며 승
리하시는 분이시다. 그렇다면 이 땅의 교회들이 이 세상에서 가져야 할 자세
는 분명하다. 곧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다는 것이 그것이
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위해 대적자들과 싸우신다는 사실을 애써 부인하고 우리
가 스스로 교회를 세우는 것처럼 나서서 싸우려 한다는 것은 결국 하나
님의
하나님 되심을 부정하고 하나님의 교회가 아닌 우리의 교회를 세우려 하는
자기 열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