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까지도 내 것이 아닙니다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AD 57년 초 제3차 전도 여행을 마친 바울은 이방인 교회들이 모은 연보를 예
루살렘 교회에 전달할 사절단과 더불어 예루살렘을 향하였다. 이때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결박과 환난을 당할 것을 알고 있었다(행 20:23). 바울이 마게
도냐와 일루리곤까지 여기저기 전도 여행을 다니는 동안 점점 거칠어지는 유
대인들의 반발을 경험하였다. 이즈음 바울에 대한 유대인들의 반발은 이미
극에 달할 정도였다.
바울은 그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회당을 찾아가 공중 앞에서 거리낌 없이
유대인들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
음을 증언했다(행 20:18-21). 심지어 바울은 자신의 생명까지도 돌보지 않
고 복음을 전했다.
이러한 바울의 복음 전도는 유대인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다. 누가는 바
울이 당한 고난에 대해 가급적 기록하지 않았지만 “유대인의 간계를 인하
여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
긴 것”(행 20:19)이라고 하는 바울의 언급에
따르면 유대인들로부터 바울이 많은 박해와 고난을 당한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주로 신변의 안전과 관련이 있었다(고후 1:8-10; 11:23).
또한 유월절에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모이는 날이기 때문에
바울의 복음 전도에 대해 반발을 가지고 있는 유대인들의 횡포까지도 예견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예루살렘 방문 후에 로마를 거쳐
스페인까지 복음을 전할 계획(롬 15:23-24)을 계속 진행하고자 하였다.
바울은 자신을 이방인 선교사로 택하신 주님의 의도를 종말론적 선교의 완성
과 결부시켰음이 분명하다. “나의 명성을 듣지도 못하고 나의 영광을 보지
도 못한 먼 섬들로 보내리니 그들이 나의 영광을 열방에 선파하리라”(사
66:19)는 종말론적 선교의 완성에 대한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을 성취하기 위
한 사도로 주님께서 자신을 택하셨다는 사명 때문이었다. 바울은 예루살렘에
서 당할 모든 위험을 인식하고서 예루살렘으로 향하였다.
이제 바울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오로지 그를 부르시고 택하신 하
나님의 목적에 따라 연장될 뿐이
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
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
인이 되리라”(행 1:8)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성취하고자 하는 바울의 열망
은 목숨까지도 초월해 있었다.
우리 시대에도 바울과 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신자들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