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회 총회의 과제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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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회 총회의 과제와 기대

박범룡 총회장_송탄제일교회

역사에서 배우지 않으면 미래가 어둡다. 온고지신(溫故之新)이라는 말도 있
다. 91회기 총대들은 과거의 역사를 참고하여 논쟁적이며 사소한 일에 집착
하기보다 생산적이며 창조적 총회가 되도록 지혜를 모아주기를 바란다.

1. 과거 지향적이기보다 미래 지향적이기를 기대한다. 
우리의 신학이 개혁주의에 입각하고 있다는 것을 다 안다. 그러나 개혁주의
에 대한 이해는 다양하다. 모든 신학이 시대적인 산물의 요소가 있음을 인정
한다면 선진들의 아름다운 믿음과 정신을 우리는 본받으면서도 미래 지향적
인 해석을 필요로 한다. 
미래학자 토플러는 “한국은 불과 한 세기에 농경시대, 산업시대를 거쳐 지
식정보시대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빠른 속도 시대에 사는 우
리는 미래 지향적 개혁주의, 미래 지향적 정체성을 정립하여야 한다. 로마
와 파리가 과거를 우려먹고 살듯이 과거를 우려먹고 사는 일에서 벗어나야 
한다.

2. 미자
립교회 활성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여 주기를 기대한다.
이 문제는 교역자 최저 생계비 대책과 연결되어 있다. 통계상으로 타 교단
도 그렇지만 본 교단 소속 교회도 70%가 미자립이다. 국가 기관이나 국민의 
70%가 미자립이라면 이것은 파산 상태를 넘어선 것이다. 
교회도 사회학적으로 보면 빈익빈 부인부 상태가 어느 사회보다 심각하다. 
시급히 지혜와 힘을 모아 해결하여야 한다. 교단 지도자들의 결단이 필요하
다. 또한 미자립교회가 자립하려는, 즉 의존도를 줄이려는 강력한 의지와 분
발심이 요구된다. 희망과 믿음이 있으면 새 역사의 창조가 가능하다.

3. 교단 재정 문제가 획기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교단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빚이 점점 늘어날 뿐이다. 교단 소속 일
부 기관에서는 직원 사례가 박봉임에도 불구하고 제 달에 주지 못하고 밀리
고 있다. 가족이 있는 그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열심히 일하라고 하겠는가. 세례교인 분담금제도를 도입하는 길 외에 다른 
묘안이 없는 것 같다. 정책위원회와 총회의 결단이 요구된다. 

4. 총회 운영이 회의와 함께 은혜 받는 분위기를 제
도화하여 주기를 기대한
다.
총회 운영이 이성과 논리에 흐르다보면 시시비비에 휩싸이고 감정이 상할 
뿐 아니라 판단력이 흐리게 된다. 계시 의존 사색이 결여되고 바른 결정에 
지장을 준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은혜를 받으면서 기쁨 속에서 회의가 진행 
되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5. 교단과 합동신학교의 관계가 승승(Win & Win)의 길을 가기 바란다.
지난 총회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토론되었다. 문제의 핵심은 합신
이 총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여 달라는 요구다. 그 요구는 설립의 주체
자로서 또 운영비를 후원하고 있는 교단으로서 당연한 요구다. 그리고 합신
은 그 요구에 응답할 의무가 있다. 이 갈등의 초점은 파워 게임이 아니라 지
도자 양성 문제이다. 커리큘럼이나 운영에서 교단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6. 충분한 준비를 통해 희망을 제시하는 회의가 되기를 바란다.
토론만 무성하고 아무런 대안도 마련하지 못하는 비생산적 총회는 교단의 앞
날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총대들은 이 점을 명심하
고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 또한 지난 회기동
안 사업 계획을 추
진한 상비부원들도 정확한 평가와 판단의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더욱 발전적
인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교회가 힘써 기도해야 한다. 총회의 결정은 우리 모두의 관
심사이며 의당히 전국 교회가 총력을 기울여 함께 힘을 기울여야 할 사안들
이기 때문이다. 이번 91회 총회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회의가 되기
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