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해 열심을 내고 있는가?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스바냐 선지자는 요시아 왕 시대(BC 641-610)에 활동한 선지자였다. 이 시대
에는 나훔, 하박국, 예레미야 선지자를 비롯해 훌다(왕하 22:14)라는 여선지
자가 활동하였다. 유다 왕국 역사상 이처럼 많은 선지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던 때는 없었다. 이것은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생길 것을 암시하
고 있다.
특히 스바냐 선지자의 메시지는 BC 621년 요시아 왕의 종교개혁에 박차를 가
하게 하였으며 그 동안 버려졌던 하나님의 성전을 정비하는데 결정적인 동기
가 되었다. 그러나 이미 므낫세와 아몬 시대부터 깊숙이 자리잡은 사술과 마
술 그리고 태양신 숭배 행위와 인신제사 등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그
영향으로 유다 백성들의 윤리적, 종교적 수준은 매우 저급한 상태 아래 있었
다(습 3:1-7).
비록 요시아 왕에 의하여 종교개혁이 있었다 할지라도 여전히 우상 숭배가
그들의 마음속에 있었다. 또한 하나님
께 대한 경배가 거짓되어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부정과 부패가 가득 찼으며,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의 종교적 부패
가 일소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러한 세태를 한탄하신 하나님은 “내가 지면에서 모든 것을 진멸하리라 내
가 사람과 짐승을 진멸하고 공중의 새와 바다의 고기와 거치게 하는 것과 악
인들을 아울러 진멸할 것이라 내가 사람을 지면에서 멸절하리라 나 여호와
의 말이니라”(습 1:2-3)고 경고하셨다.
이와 비슷한 성격의 심판은 노아 시대에 이미 주어진 것이기도 했다(창 6:5-
7). 이에 대하여 예수께선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
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
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마 24:38-39)라고 하셨는데 사람들의 일상 생활
에 빠져 하나님을 인식하고 섬기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점을 잘 지
적한 말씀이다.
스바냐 선지자 시대에도 외형적으로는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무언가 새로운
세대가 임할 것 같았지만 사람들의 본성은 언제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스바
냐는 이러한 세태를 보면서 하나님의 백성이 여호와께 맹세하면서
속으로는
말감(바벨론의 최고의 신)을 가리켜 맹세하며 여호와를 배반하고 좇지 아니
하고 찾지도 않으며 구하지도 않는다고 한탄하고 있다(습 1:4-6).
과연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삶을 추구하고 일상의 목적을 위해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평생 삶을 위
해 열심히 살아 온 것의 십분의 일만 하나님 위해 드렸다면 결코 인생에 있
어 후회는 없었을 것이라는 어느 정년 퇴직자의 말이 귀에 선하다. 아직 그
때가 이르기 전에 내가 누굴 위해 살고 있는지 따져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