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해야 할 개인 영웅주의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성경의 인물들은 당시 시대의 역사적인 성격을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기 때
문에 자연스럽게 부각되기 마련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경영하시는 인류 역사
의 특성에 따라 한 시대를 대표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
나 표면에 나타난 인물을 필요 이상으로 영웅시하는 것은 자칫 성경의 본의
를 잃게 하는 잘못을 가져오게 한다. 그래서 성경을 읽다가 흔히 잘못을 범하
게 되는 경우 중 하나가 소위 성경의 인물을 영웅시하는 것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시한 필자들의 관점에서 기술
되기 마련이다. 성경의 필자들은 등장 인물을 통해 당시 시대에 대한 하나님
의 관심과 역사를 경영하시는 원칙을 중시한다. 이런 점에서 성경 기자가 성
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기록할 때에는 구속사라는 대원칙에 근거해 기술한
다.
성경을 읽는 독자는 먼저 구속사라는 대원칙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성경
기자와 공통된
잣대인 구속사의 관점에서 성경의 인물을 이해해야 한다. 이렇
게 해야 성경에 등장하는 주인공에 대한 바른 판단을 근거하여 당시 역사의
성격과 그 시대에 행하신 하나님의 구속에 대한 이해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원칙을 떠나 등장 인물에 독자의 시선이 고착될 경우 나타나는 현상이 바
로 주인공의 영웅화 작업이다. 소위 이단, 사이비들에 속한 설교자들에게서
이와 같은 현상들이 자주 발견된다. 이 사이비 설교자들은 성경 기자가 관심
을 보인 메시지보다는 하나님보다는 등장 인물을 중시하고, 그 주인공을 신앙
의 모범인 것처럼 강조한 후, 청중들에게 도덕적인 헌신을 강조하는 공통점
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정작 성경을 읽거나 설교하거나 설교를 들을 때에 조심해야 할 일도
바로 이런 경향이다. 성경은 등장 인물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계시를 중시한
다. 그러나 잘못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주인공의 인물됨과 윤리관,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께 보인 신앙적 열심 등과 같은 도덕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다.
그 결과 교회 안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소위 개인 영웅주의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영웅
심을 추구하게 되고 마침내 교회의 영웅으로 발돋움
하려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하나님의 나라나 교회는 영웅을 원치 않는다. 오
히려 하나님께 철저하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자신을 헌신한 인물을 필요로 한
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잘 나가는 어떤 한 인물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보장해주는 ‘교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