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 교인들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요즈음 우리 주변을 바라보면 기능적 무신론자들이 너무 많다는 점에서 불안
을 느끼게 된다. 언제 하나님께서 무서운 심판의 칼날을 내려치실 지 걱정이
된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고 있는 신자들
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심판의 때가 가까웠다는 징조일 것이다.
시편 10편을 보면 반신국 세력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 이것
은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반신국 세력의 성향을 자세하게 보고함으로
서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밝혀
진 것처럼 악인으로 불려지는 반신국 세력은 세속의 정치력과 군사력을 갖춘
매우 잘 조직된 조직체이다. 이것들은 개념적이거나 피상적인 존재가 아니며
역사 속에 엄연히 존재하는 실체이다(시 9:15-16).
악인들은 “하나님이 계신다면 이처럼 행악하는 자들을 그냥 놓아두시지 않을
것이 아닌가? 그러나 보라! 우리들의 행위에 대하여 그 누구도 판단하
지 않
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러한 관찰과 경험에 기초하여 악인들은 더욱 악행을 즐기려 한다. 그리고 노
골적으로 “그 입에는 저주와 궤휼과 포악이 충만하며 혀 밑에는 잔해와 죄
악”(시 10:7)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악인들의 배후에는 ‘무신론’이 자리하고 있다. 이것은 이론적인 무신론
이 아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하여 이론적인 의문이나 의혹을 제기
한 것이 아니라 아예 하나님께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고 행동한다. 이런
점에서 악인들은 기능적 혹은 실제적 무신론자들인 셈이다. 그들은 말과 행위
로서 하나님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고대 세계에서 무신론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그들은 어떤 형태로든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회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기능적 무신론은 신의 존재
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자신들과의 관계 자체를 관련지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결과 악인들에게 나타나는 것은 도덕성의 부패이다. 그
들은 오직 재물과 권력과 행복만을 추구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n도덕을 무시하고 정의를 추구하지 않으며 사람들의 판단을 거부하고 하나님
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러한 시대적 특성이 역사상 가장 강력하게 나타난 때가 바로 노아 때였다.
우리 주님은 이러한 시대적인 특성과 세상의 종말을 연결해 언급하신 바 있으
시다.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마 24:37). 이 시대의
특성은 하나님에 대한 관심을 전혀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마 24:38). 그리
고 자신들의 관심사를 해결하기 위해 노아의 때와 같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
지 않는다.
작금 사회 일부 계층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이권 개입과 부패 현상이나, 한
때 잘나가던 기업의 총수들이 비리 사건에 개입되어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
는 것도 따지고 보면 그들의 기능적 무신론과 무관하지 않다. 그들이 진정 하
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심판을 두려워했다면 그처럼 무모하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조차도 점차 기능적 무신론자들로 채워지고 있
다는 점이다. 이 시대에 참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자들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