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합한 인물들이 일해야 한다_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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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합한 인물들이 일해야 한다.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고 박윤선 박사는 “성도가 하나님을 향하여 적극적으로 나가지 않고 제 자리
에 서 있는 것은 악을 행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의 의미는 죄
의 성질을 살펴봄으로서 이해할 수 있다. 최초에 아담의 범죄는 하나님으로부
터 얼굴을 돌려 하와가 건네주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받아먹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죄를 알지도 못하던 아담이 금단의 열매
를 먹기 위해 적극적으로 의지를 발동했던 것이 죄악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죄의 열매를 향해 적극적인 행동을 취했던 아담의 선택은 인류의 가슴
속에 죄를 심는 가장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때문에 이미 죄에 오
염되어 있는 우리는 더욱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향하지 않고서는 죄의 영향으
로부터 벗어 날 길이 없음을 박 목사는 지적하였던 것이다.

우리 교단이 한국 교계로부터 칭송을 받는 것 중 하나가 총회가 깨끗하다
는 
투명성이다. 타 교단이 임원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하는 등 부패한 정치
로 얼룩진 반면 우리 교단은 지난 20여 년 동안 총회의 선거에서 잡음이 없었
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것은 우리 교단의 자부심이며 동시에 한국 
교계가 지향해야 할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 교단의 투명성만으로 한국 교회의 미래를 열 수 있는 것은 아니
다. 선을 향해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단순히 악을 행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의
로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총회에서 잡음이 없
고 투명한 선거 절차를 밟아 임원이 선출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이것
이 자랑거리가 되었다는 것은 타 교단들이 그만큼 비정상적인 선거 방식을 취
해왔다는 상대적 평가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우리 교단의 특성 때문에 누군가 적극적으로 총회 일에 관심을 가지거
나 교단의 발전을 논하려고 하면 타인으로부터 혹시 그 마음 속에 흑심을 품
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임원 선출이나 상비부를 구
성함에 있어 자기의 속내를 숨기고 “내가 아니더라도 잘 알아서 하겠지” 하
며 뒷걸음을 
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타 교단에서는 너무 나서서 문제
를 일으키고 있는 반면, 우리 교단에서는 나서야 할 인물조차 나서지 않는다
는 점에서 더 큰 문제가 있다.

이것이 언뜻 보기에는 평탄하게 보이고 잡음이 없어 투명하게 보일지라도 정
작 우리 교단의 미래나 한국 교계의 미래를 볼 때 얼마나 큰 손해인지 알 수 
없다. 물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나서는 것처럼 난
처한 일도 없다. 그러나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인재가 뒤로 숨어 버린다는 것
은 하나님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악을 행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겠는가? 
왜냐하면 정작 일을 해야 할 인물이 그 자리를 비 전문성을 가진 사람에게 내
어주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번 87회 총회에서는 이 점을 돌아보고 적재 적소에 적합한 인물들이 많이 
참여하기를 바란다. 이것은 개인의 명예를 구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 위한 차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
비부를 구성함에 있어서도 가급적 전문성을 가진 인물을 발탁해 구성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 교단의 발전을 위해 적합한 인물들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마당을 열어 놓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