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복과 벌’ 그리고 ‘축복과 저주’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복과 벌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고 성경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복과 벌은 하늘이 주시는 것이라고 오래 전부터 이야기되고 있었
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어떤 사람들은 마치 사람이 복을 주고받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다. 그것도 교회원들이 그런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교
회의 존재 의미를 희석시키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모아 천국 백성답게 살 수 있도록 마련해주
신 유일한 터전이다. 때문에 교회원이 되었다는 그 자체가 하나님의 백성으
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고, 이 세상에서 천국 백성으로 살 수 있도록 하나님
의 돌보심을 받는 특권이다. 그러므로 교회원이 되었다는 그 자체가 이미 하
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았다는 증표가 된다.
그렇다면 정작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바른 교회의 회원이 되어야 한
다는 것이다. 왜
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나타내신 구원 사역의 결정체
는 오로지 교회 안에만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사도들을 대표
한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이 사
실을 잘 알고 있었던 사도들은 오순절 성령 강림이후 교회를 세우는 일에 전
력하였다. 그리고 이 교회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신 복음을 순수하게 보
존할 수 있도록 하였던 것이다.
교회는 복음이 훼손당하지 않도록 보존하면서 오고 오는 모든 세대 사람들에
게 원형의 복음을 전달하기 위해 존재한다. 이 목적을 위해 사도들은 말씀 가
르치는 일에 전력하기로 하였고 구제와 봉사의 일을 위해 집사를 세웠던 것이
다. 이것은 구제와 봉사의 일이 덜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도들이 말
씀 사역을 감당하는 일조차도 힘들었기 때문에 구제와 봉사의 일을 위해 집사
를 세우게 되었던 것이다. 사도 이후에는 말씀 사역에 전념하기 위해 목사를
세우게 되었고 장로들이 교회의 치리를 맡도록 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서 교회
에는 목사와 장로와 집사라는 직분을 필요로 하게 되었던 것이다.
교회가 이처럼 직분을 세분화
시킨 것은 교회의 사명, 즉 그리스도의 복음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게 이 복음을 전하는 일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함이었
다. 이 정신에 따라 우리 헌법에서도 교회의 직원으로 목사와 장로와 집사가
있어야 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헌법 제4장 2조). 따라서 교회의 직원
은 복음을 보존하고 전파해야 하는 교회의 사명을 충실하고 원활하게 수행하
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의 직원이 복을 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복은 오로
지 하나님께서만 주시는 것이며, 하나님은 그 복을 받을 수 있는 정당한 사람
에게만 필요한 만큼의 복을 주신다. 혹시 어떤 목사나 장로나 집사가 축복을
위한 기도를 한다 할지라도 그 복을 주시기로 결정하시는 분은 그들이 아닌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복은 하나님과 당사자 사이에서 결정될 일이지 제 삼자
가 개입할 요소가 전혀 없다.
혹시 주변에 자기가 축복하면 복을 받고 저주하면 벌을 받는 것처럼 주장하거
나 선전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거짓말쟁이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