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캐기 박종훈 목사
고구마 캐기
박종훈 목사/ 궁산교회
작년에 이어 올 해도 노랑 호박 고구마를 캐서 나누는 즐거움을 누렸다.
면적은 전보다 더 늘렸지만 심어놓고 관리가 부족하여 군데군데 빈 땅이 되었
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먹는 작물이라서 때가 되니 이처럼 알찬 수확으로 보답하고
있었다.
땅위에서 햇빛을 받고 자라는 작물은 푸른색에서 황금색으로 ...
단장(斷腸)과 귀뚜라미_변이주 목사
단장(斷腸)과 귀뚜라미
변이주 목사/ 알곡교회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단풍을 찾는 행렬이 휴일마다 끝도 없이 이
어지고 있습니다. 모처럼의 가을 나들이가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면 그건 여러모로 손해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현대인
들은 눈의 나들이, 즉 보는 것을 위한 나들이에 익숙해 있습니다만 ...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장인선 집사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장인선 집사 시인·염광교회
나만큼 사랑을 받고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능력이 있
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주님의 은혜다. 내가 얼마나 일을 못 하냐하면 엄마는
나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 줬던 밥도 뺐어 간다고 하시고 또 밥 빌어다가 죽
끓여 먹을 애 라고 하신다. 또 언니는 너무 내가 멍청하...
|초대시| 가을의 사연_이옥경 집사
초대시
가을의 사연
이옥경 집사_서양화가,부천중앙교회
계절의 쓸쓸함을 알아차린
말라버린 잎새들은
번져오는 저녁 노을처럼
아름답기도 하고…
지나온 추억들은
앨범 속 소중한 조각처럼
환한 달빛 속에 밤거리를 누빈다.
마지막 초록을
애써 지키려는 풀잎은
불어오는 바람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다.
...
“하나님, 왜 이러세요?” 황...
"하나님, 왜 이러세요?"
황대연 목사/ 한가족교회
저는 아프리카 남쪽 "보츠와나"라는 이름의 작은 나라의 한국인 선교사였습니
다. 평생을 그곳에서 사역하며 살 것으로 생각하고 결혼 후 한 달만에 도착하
여 신혼을 시작한 이 땅에다 아예 뼈를 묻으려는 마음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도 아프리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
정원의 버섯 박종훈 목사
정원의 버섯
박종훈 목사/ 궁산교회
마당의 잔디밭과 회양목이 심겨진 경계에 작은 통나무로 구분을 삼았다. 며
칠 전에 그곳에 황토색 버섯이 군락으로 솟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고 보
니 자연산 버섯을 먹어 본지가 쾌 오래 되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동네 아
주머니들을 따라 재미로 산으로 버섯을 따러 간 추억도 있었지만, 풍...
필자는 대학을 나오지는 못했다_김재홍
필자는 대학을 나오지는 못했다
김재홍 /은강교회
필자는 대학을 나오지는 못했다. 소위 말하는 인텔리는 아니기에 문서선교 방
면으로 비전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진리를 깨달으며, 구원
에 이르기를 원하신다'는 사도 바울의 신념을 그 분이 디모데에게 보낸 목회
서신을 읽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
가을의 문턱에 서서… 홍문균 목사
가을의 문턱에 서서…
홍문균 목사/ 주은혜교회
제 아무리 거센 파도라도 더 이상 넘보지 못할 경계선이 있고, 숨쉬기조차 힘
들게 했던 뙤약볕 더위도 물러설 수밖에 없는 회귀점이 있습니다. 신비롭게
도 하나님은 자연의 한계를 그렇게 두셔서 우리로 하여금 그 자연 속에서 살
게 하셨습니다.
봄이더니 여름이었고, 여름 여름 하더니만 이...
중보기도의넘치는 기쁨_안송희 권사
중보기도의넘치는 기쁨
안송희 권사/화성교회
우리집 딸이 고등학교 3학년 때입니다. 음대에 입학원서를 내고 시험을 치르
는 겨울날이었습니다. 딸의 합격을 열심히 기도하면서도 걱정이 앞서고 마음
이 놓이지 않아 학교 시험장까지 따라 갔습니다. 학교에 와 보니 나와 같은
학부모님들로 운동장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딸이 실기시험을 보기 ...
수국_최미화 사모
수국
가버릴까봐
당신이 그만 나를 버리실까봐
차라리 내가 먼저 돌아서고저
새하얀 나의 옷을 벗었답니다
잊을까봐서
당신이 나를 그만 잊으실까봐
차라리 내가 먼저 잊어버리려
어색한 보라옷을 입었답니다
한 여름
그 넓은 대지 위에
음산함만 자리잡고
당신의 빛이 나의 손등을
잠시 스쳐 지나갔을 때
하늘 가득 먹구름은 소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