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 임한 하나님의 심판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요즈음 한국교회의 실상을 보면 마치 BC 586년경 시드기야 시대의 예루살렘 성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당시 하나님의 영광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성전 안에서는 사악한 우상숭배들이 들끓고 있었다. 이것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할 뿐 아니라 율법의 정신이 무너짐으로써 그 사회를 강포가 가득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의 공의가 실현되지 않고 있는 예루살렘 성전은 더 이상 하나님의 은혜가 베풀어지는 시은소가 아니었다.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보내 좌시하지 않겠다고 수없이 경고하셨지만 유다 백성들은 마치 하나님의 인내심을 시험하듯이 거룩한 하나님의 도성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고 만 것이다.
실로 그 땅은 힘없는 자들의 피로 가득했고 그 성읍에는 불법이 가득 차 있었다. 급기야 하나님은 이제 그 땅을 버리시기로 결정하셨으며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며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고 그들의 행위대로 그들의 머리에 갚으리라”(겔 9:9)고 선포하셨다. 그리고 성전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께서 기업으로 주신 그 땅의 백성들을 친히 심판하시기로 작정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백성들 중에서 남은자를 구별해 내셨다. 곧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는 자들에게는 심판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셨다. 이것은 마치 출애굽 전날 밤에 죽음의 천사들로부터 그의 백성들을 구별하게 하셨던 유월절 사건을 돌아보게 한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남은자들을 찾으시고 민족 공동체의 사악한 죄악들에 대한 책임을 묻는 대신에 그들에게 긍휼을 베푸시고자 하신 것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과 더불어 시내산 언약 및 다윗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셨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도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윽고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향해 진노의 숯불을 쏟아 붓도록 명하셨고, 그 명령에 따라 가는 베옷 입은 천사가 한 그룹으로부터 맹렬하게 타오르는 숯불을 받아 두 손에 가득 받아 나가는 장면(겔 10:7)은 예루살렘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 맹렬하게 타오르는 숯불이 한국교회 위로 옮겨지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한국교회는 올바른 말씀을 선포하고, 세례와 성찬을 바르게 회복하고, 정당한 권징을 회복해야 한다. 이로써 하나님 앞에서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는 자들이 더 이상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