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기도
김문선 집사(부천평안교회)
여섯 살 즈음 나는 주님의 딸로 살기 시작했다.
전도왕이었던 초등학교 시절 성경 말씀대로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
믿지 않는 반 친구들을 전도하는 것이 나의 큰 기쁨이었다.
교회생활이 즐거웠던 그 시절.
내 집처럼 드나들며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고, 그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다.
자석처럼 당기는 주님의 사랑으로 자연스레 믿음의 뿌리가 내리고
그렇게 푸르른 그리스도의 나무로 성장했다.
주님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고
항상 예배자의 삶을 살던 어느 날.
매서운 바람이 불던 추운 겨울이었다.
고3이었던 나는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짐을 맞이했다.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급히 떠나버리신 아빠의 죽음…….
구원받지 못한 영혼을 향한 갈급함의 기도는
그리움을 가슴에 묻어버리듯
세월의 풍파 속에서 조금씩 무덤덤해지고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그 후 20년이 지나 늘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줬던 큰 오빠의 갑작스런 죽음.
타는 듯 아픈 마음이 몸속에 세포 하나하나가 송곳처럼 마구 찔러대고
되돌릴 수 없는 그 시간의 원통함에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 찾아왔다.
아직 구원받지 못한 가족과 친구들, 그들의 영혼을 바라보며 더 큰 고통을 느꼈다.
평생을 농사일을 하시며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신 엄마의 휘어진 허리.
학창시절 친구 따라 수련회에 참석해 주님의 사랑을 경험했던
그러나 지금은 마음문을 꼭곡 닫아버린 작은 오빠의 고달픈 삶,
그리고 소꿉놀이 내 친구의 순수했던 미소도 떠오른다.
이제는 잔잔하게 그리고 고요하게
구원의 소망을 담아 정성껏 입술로 고백해 본다.
잊지 않고, 잊지 않으려
귀한 영혼들을 위해 간절히 소망의 기도를 올린다.
나를 택하시고 나를 부르신 이유를 묵상하며
오직 천국 가는 그날까지
그 문제의 답을 아시는 주님께 잠잠히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