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집 _ 2020 십대들의 봄날|
지우의 일기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응원을”
<백지우 학생 | 중1 | 열린교회>
요즘, ‘코로나’라는 전염병으로 평소와는 다른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대학교와 고등학교는 물론, 중학교와 초등학교까지 온라인으로 개학식을 하고 수업을 듣고, 평소 북적북적거리는 장소들도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쉬지 않고 회사를 가야 하기에, 요즘같은 때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출퇴근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끼고 여전히 학원을 오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 역시 학교도 가지 못하고, 오랜만에 가고 싶던 학원들도 2달 이상 가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였고요. 사실 도서관도 가지 못하고 친구들과 놀러도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기란 꽤 힘들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불안하고 걱정되면서도, 무료하고 갑갑한 생활의 반복이었죠.
사실 뉴스도 잘 보지 않는 저에게 코로나라는 것은 어른들이 하는 재미없는 이야기 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집에만 갇혀 있게 되고, 하루에도 수십 건씩 안전 안내문자가 오고, 우리나라 대구의 사람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이 일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퍼진 위험한 병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때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재앙인지요. 그때부터 저도 코로나를 좀 더 조심하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엔 그렇게 신경 쓰지 않고 놀러 다녔지만 그 이후로는 상가 같은 곳으로 놀러가는 일이 확연히 줄었고, 마스크도 꼭꼭 쓰고 다니고, 평소에 귀찮아하던 손 씻기도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픈 사람들을 돕기 위해 집에도 가지 못 하고 밤낮으로 아픈 이들을 치료하시는 의료진 분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마스크를 만드시는 분들, 코로나 치료를 위한 약을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연구를 하고 있으실 약사 분들, 다른 나라들과 소통하며 확산을 방지하려 노력하는 정부,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집안에서 지내고, 외출 후에는 꼭 손을 씻고, 서로서로 거리를 두며, 어딜 가든 무얼 하든 꼭 마스크를 착용하며 확진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국민들까지, 모두들 이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중학교 1학년이니까 혼자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밥도 챙겨먹고 필요한건 직접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초등학교 1, 2학년이 된 아이들, 혹은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은 집에 오래 혼자 두기도 힘듭니다. 이 외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조금만 더 주의하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우리는 원래의 평화로운 삶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응원합니다.
“크리스천이 모범이 되고 더욱더 조심해야”
<신수빈 학생 | 고1 | 서부제일교회>
나는 이번 코로나를 겪으면서 삶의 소중함을 크게 깨달았다. 주일날 교회 가서 예배드리는 일, 같이 마주 보며 밥 먹는 일 등등 이런 것들은 코로나가 생기기 전엔 정말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이었지만 코로나가 점점 확산되면서 평범했던 일상조차 마음껏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니 자그마한 일상도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게 됐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감사한 일상 속에서 살아왔는지, 나는 그동안 그 감사함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주일날마다 빠짐없이 가던 교회도 못 가게 되니 마음이 답답하고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를 하나님은 기쁘게 받아 주실까?”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이런 시기일수록 크리스천이 모범이 되고 더욱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 더욱 행동을 조심하게 됐다.
빨리 교회에서 마음껏 예배하고 찬양 드릴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그 날이 빨리 오도록 기도한다.
“예배가 정상적으로 재개되고 다시 일상이 되는 날을”
<김성경 학생 | 고2 | 서부제일교회>
코로나19 사태로 열심히 준비하던 찬양의 밤(중고등부 문학제)이 취소되고, 허무하고 허전한 마음으로 몇 주를 보냈다. 그러던 중 예배마저 할 수 없게 되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에는 상당히 절망스러웠다. 유난히 교회에게만 압박을 가하는 것 같은 사회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웠고, 모태 신앙으로서 한 번도 교회에 빠져본 적이 없었던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처음 온라인 예배를 드렸던 날, 온 가족이 노트북 앞에 둘러앉아 예배를 드리는데 티를 내진 않았지만 속으로 많이 울었던 거 같다.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상황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 교회에 대한 압박이 심해져서 다시는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부정적인 생각들에 휩싸여서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다.
두 번의 온라인 예배 후 목사님께서 나올 수 있는 사람은 나와서 예배드리자고 하셨다. 2주 만에 본당 앞에 섰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장로님이 대표기도를 하실 때도, 설교 시간도, 심지어 헌금송을 부를 때까지도 평소엔 딴 생각을 하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렸겠지만 그 날은 그냥 계속 가슴이 먹먹하고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모태신앙이고 한 번도 교회를 빠져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예배는 나에게 있어서 귀한 게 아닌 일과 중 하나였고,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 내게 하나님께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함께 모여서 예배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과 예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셨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어서 예배가 정상적으로 재개되고 다시 나에게 예배가 일상이 되고, 당연하게 여겨질 때면 다시 이 글을 읽을 것이다. 그 당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마음을 기억하며 예배와 교회를 사랑하는 내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