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감하면서… _최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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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이의 행복편지

한 해를 마감하면서…

최은양_교회문화공동체 매니저

하나님!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다가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음을 느끼며 깊
은 상념에 잠겨봅니다. 저에게 주어진 일 외에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고 
열심히 노력하고 뛰어 다녔던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받은 일년이라는 소중한 선물. 
그것은 오늘도 우리 앞에 주어진 삶이기에 지치고 쓰러질지라도 우리의 마음
과 따뜻한 사랑으로 인해 다독여지고 금방 힘을 얻어 일어서리라 생각됩니
다. 기대보다는 실망이 컸고 기쁨보다는 아픔이 많았던 한해였지만 세월이 흐
르는 것처럼 모든 것들이 잊혀져 가고 모든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잊지 않고 
시간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하나님!
덩그러니 남은 마지막 달력을 바라보면서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봅니다. 언제
나 저에게 사랑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주며 다독여 주었던 가족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기도와 걱정을 아끼지 않으셨던 부모님.
삶이 외로
울 때 따뜻한 말 한마디로 위로해 주고 눈물이 날 때 흐르는 눈물
을 닦아 주며 말없이 지켜보았던 친구들.
그리고 제 삶에 잔잔한 정겨움을 흐르게 해 주셨던 고마운 분들에게도 모두 
모두 감사드리고 싶어요.
지치고 피곤하고 힘들지만 그것들은 하루 하루 속에 지내온 우리네들의 소중
한 삶이기에 오늘도 우리네가 그려야할 삶들은 희망차고 아름다운 그림이 될 
것이며, 그렇게 그려진 삶은 사랑으로 바라볼 수 있고, 사랑하는 것은 언제
나 우리들 곁에 눈뜨고 있기에 서로의 마음을 안아줄 수 있는 여유도 가졌음 
좋겠어요.
겨울 바람에 뼈대만 남고 홀로 서 있는 나무를 바라보노라면 그 모습만으로
도 너무 춥게 느껴지고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여름날 그렇게도 무성했던 나
뭇잎은 다 없어지고 이제는 몸을 떨며 바람에 마지막 남은 잎을 떨구어내고 
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해가 바뀌고 또 새로운 시작을 피우리라는 희망이 있기
에 나무는 아낌없이 우리에게 전부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여행길…
우리네들에게 두려운 날도 있겠지만 새로움을 느낄 수 있고 즐겁게 보낼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
님께서 만드신 세상 안에서 만난 사람들
이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아픔까지도 함께 끌어안을 수 있는 용기도 
아끼지 말아야겠습니다. 

조금은 허전함을 느끼지만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한해를 마감하면서 언제나 
저와 함께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밝아올 새해에는 희망
과 꿈을 안고서 첫발걸음을 내 디딜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붙잡고 도와주세
요. 꼭이요…